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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스페이스X에 인수되면 일론 머스크에게 부여된 기존 주식 보상의 핵심 경영성과 조건 절반이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 의결권을 장악하고 있어 높은 가격에 인수가 성사된다면 쉽게 보상안을 달성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 주주들이 승인한 최대 1조달러 규모 머스크 보상안에는 테슬라 인수합병 시 일부 성과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간주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테슬라의 ‘CEO 성과보상 계약’은 통상적인 상황에서 12개 현금흐름·사업운영 목표를 달성하면 CEO에게 최대 4억2370만 주의 주식을 주도록 설계됐다. 운영목표에는 테슬라 차량 누적 2000만 대 인도, 로봇 100만 대 판매, 로보택시 100만 대 운행 등이 포함돼 있다.
‘예외조항’으로 “테슬라가 인수되거나 경영권이 넘어가면 성과목표 절반을 사실상 달성한 것으로 처리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경우에는 신규 합병법인의 시가총액 목표에 의해 보상안이 결정된다. 메리 엘런 카터 보스턴칼리지 회계학과 교수는 “1조달러 보상이 매우 어려운 목표를 전제로 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인수 시 상황이 달라진다”며 “테슬라 주가가 하락해도 스페이스X가 제시하는 인수 가격이 보상 산정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현 시총의 여섯 배 수준인 8조5000억달러로 산정되면 머스크는 보상안에 포함된 1조달러 상당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머스크 CEO가 보유한 테슬라 의결권은 20% 수준이다. WSJ는 “합병 논의가 진행될 경우 인수가격과 머스크의 보상 확대 효과, 테슬라 주주 승인 여부가 거래 성사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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