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은 좋은데 술은 싫어요"…Z세대 10명중 4명 술 안 마셔

입력 2026-08-14 09:44   수정 2026-08-14 09:51

"회식은 좋은데 술은 싫어요"…Z세대 10명중 4명 술 안 마셔


Z세대 구직자 10명 중 4명 이상은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식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과도한 술 권유나 장시간 이어지는 회식은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347명을 대상으로 ‘음주 문화’를 조사한 결과,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42%로 가장 많았다. 음주 빈도는 ‘월 1~2회’가 24%, ‘2~3개월에 한 번 이하’가 20%로 뒤를 이었다. ‘주 1회 이상’ 술을 마신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술을 줄이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취할 때까지 마시기보다는 가볍게 즐기는 경향이 뚜렷했다. 음주자를 대상으로 평소 술자리에서 마시는 정도를 물은 결과 ‘적당히 취기만 느낀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다. ‘가볍게 입만 댄다’는 응답도 29%였으며 ‘완전히 취할 때까지 즐긴다’는 답변은 8%에 불과했다.

술자리 자체도 감소하는 추세다. 음주자의 59%는 예전보다 술자리가 ‘줄었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32%, ‘늘었다’는 9%로 나타나 음주자 10명 중 약 6명이 과거보다 술자리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술을 줄이거나 마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이나 비용이 아닌 개인의 취향이었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53%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건강·체중 관리’ 19%, ‘숙취·다음 날 컨디션 관리’ 16%, ‘비용 부담’ 6%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주류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2026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전년보다 5.2% 감소했고 출고금액도 3.6% 줄었다. 코로나19 시기 ‘홈술·혼술’ 열풍으로 성장했던 와인과 위스키 시장도 최근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으며 위스키 수입 규모도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술을 멀리하는 현상이 곧 회식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회식의 필요성을 묻자 ‘가끔은 필요하다’는 응답이 51%, ‘반드시 필요하다’는 응답이 13%로 전체의 64%가 회식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반면 ‘없어도 지장 없다’는 25%, ‘없애는 게 좋다’는 11%였다.

Z세대는 짧고 자율적인 방식의 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의 회식 방식을 묻는 질문에 ‘1시간 진행하는 간단한 회식’이 29%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자율 참석 회식’이 28%로 뒤를 이었다. ‘오마카세 등 맛집 회식’은 19%, ‘점심시간 등 낮 시간대 회식’은 13%, ‘술 없는 회식’은 8%였다.

최악의 회식으로는 ‘과도한 술 권유’가 41%로 1위를 차지했다. ‘2차·3차로 길어지는 회식’이 17%, ‘불편한 이야기가 가득한 회식’이 16%,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회식’이 15%, ‘강제 참석’이 11%로 뒤를 이었다. Z세대는 모임 자체를 꺼리기보다 음주나 장시간 참석을 강요하는 기존 문화에서 벗어나 자율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Z세대가 회식 자체를 꺼린다기보다 기존의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자율적이고 부담이 적은 소통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에서도 음주 중심의 회식에만 한정하기보다 부서 간 랜덤 런치나 취미·체험형 프로그램 등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다양한 교류 방식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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