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투자자들 "기업가치 2조달러"…사상 최대 IPO 되나

입력 2026-08-14 11:04   수정 2026-08-14 11:07

앤트로픽 투자자들 "기업가치 2조달러"…사상 최대 IPO 되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 투자자들이 오는 10월 기업공개(IPO)에서 2조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빠른 매출 증가가 역대 최대 규모 상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가격 경쟁과 규제, 미국 정부와의 갈등이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변수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올 가을 상장에서 현재 기업가치의 두 배가 넘는 2조달러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준에서 상장하면 지난 6월 1조77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증시에 입성한 스페이스X를 넘어 역대 최대 IPO가 된다. FT는 "설립 5년 된 앤스로픽의 초기 투자자들은 수십억달러의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하지만 AI 투자 열기에 대한 경계가 커진 공모시장의 수용력도 시험받게 된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높은 몸값을 예상하는 근거는 AI 모델과 도구에 대한 수요 증가다. 앤스로픽 투자자들은 2026년 말 연환산 매출이 1000억~1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한 해 동안 10배 이상 증가하는 수준이다. 한 투자자는 "앤스로픽이 연간 800% 성장한다면 보수적으로 매출의 30배를 적용해도 기업가치가 3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직접 비교할 미국 상장 AI 기업이 없다는 점은 밸류에이션 산정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다만 AI 수혜주로 평가받는 데이터 기업 팰란티어와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는 올해 매출의 약 55배 수준에서 거래됐다. 앤스로픽 고위 경영진은 아직 IPO 목표 기업가치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자체 재무모델을 바탕으로 가치를 계산하고 있다.

다만 높은 성장률을 계속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앤스로픽은 트럼프 행정부와 반복적으로 충돌했으며 미 국방부가 올해 회사를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한 데 대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상무부의 수출통제로 주력 모델인 ‘페이블 5’와 ‘미토스 5’를 잠시 철회해야 했고 일부 고객이 불안을 느꼈다. 특히 미 상무부의 일시적 모델 금지 조치가 6월 전체 매출 성장 둔화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경쟁도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변수다. 고객들은 최고 성능 모델 이용 비용에 점점 민감해지고 있으며, 비용 부담이 커지자 직원들에게 AI 사용을 최대한 늘리라는 지침을 거둬들이고 성능이 낮더라도 저렴한 모델을 선택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AI 모델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최고 모델 사용료는 오픈AI 주력 모델의 2.5배를 넘으며 올해 성능이 크게 개선된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들은 훨씬 낮은 가격에 제공된다. FT는 "2조 달러 IPO가 현실화할 지 여부는 현재의 매출 증가 속도가 고가 모델과 중국 업체의 추격, 규제와 정부 갈등 속에서도 유지될 수 있느냐에 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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