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다시 뛰는데…코스피 상승에 숨겨진 '이상 신호'

입력 2026-08-18 21:30   수정 2026-08-18 21:59


코스피 시장의 활력을 보여주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원대로 줄어 50조원을 웃돌았던 5~6월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거래량도 지난해 8월 수준까지 후퇴하면서다. 지난달 급락장에서 큰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이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7450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약 3억2100만주로 올해 최저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3억1800만주) 수준으로 회귀했다. 거래대금은 지난해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12조400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지만 올해 증시 활황기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7조560억원에서 2월 32조2340억원, 3월 30조1430억원, 4월 29조5510억원 등 30조원 안팎을 유지했다.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5월과 6월에는 각각 50조2150억원과 50조3470억원까지 불어나며 두 달 연속 5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변동성이 극심해진 지난달 36조875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는 20조원 중반까지 감소했다. 두 달여 만에 거래대금이 반토막난 셈이다.

다만 지수 자체는 현재 회복 추세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급락 과정에서 5000대로 밀려났지만, 지난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이날 장중 다시 7000선을 기준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지수와 거래지표 간 엇갈린 흐름의 중심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약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과 거래대금 급증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증시 급락과 레버리지 투자 손실 등을 겪은 뒤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지수 반등은 외국인의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 매수가 상당 부분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 감소 자체만으로 증시 상승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반등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을 동반한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도 이르다고 평가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는 반등하고 있지만 이를 투자심리 회복을 동반한 추세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투자자들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전망) 상향도 이전보다 주춤한 상황이고, 미국 증시 역시 높아진 금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코스피가 현 수준을 넘어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의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9조4915억원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선 직후인 5월7일부터 본격적인 매도로 돌아섰고, 이후 이달 10일까지 무려 116조7235억원(일평균 1조795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마다 외국인은 대형 반도체 순매수와 함께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결국 외국인의 강한 수급이 코스피 상승 동력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상승 추세 연장을 위해선 외국인의 추세적 순매수 복귀가 중요하다"며 "물가 안정에 따른 금리 부담 완화와 최근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 하락은 외국인 복귀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이날 장마감 기준 56.97로 50대 후반 수준을 보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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