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난 혈통을 지닌 유전적 가치만으로 수십억원대 몸값을 기록해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이름을 올린 브라질의 암소 '카리나'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A-Z애니멀스닷컴은 브라질의 대표적인 고급 육우 품종인 넬로레(Nelore) 암소 '카리나'가 과거 경매에서 474만달러(약 67억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카리나는 현존하는 가장 비싼 소로 이름을 올렸다.
카리나는 경매장에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브라질 축산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브라질에서 가장 권위 있는 소 품평회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넬로레 품종 가운데서도 뛰어난 혈통과 형질을 갖춘 개체로 인정받았다.
그렇다면 거액을 지불하면서까지 카리나를 확보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육질이 아니라 번식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적 자원이다. 몸무게가 약 1.1t에 이르는 카리나의 가치는 특히 난자에서 나온다.
소유주들은 카리나에게서 난자를 확보한 뒤 이를 고가에 공급하고, 다른 암소를 대리모로 활용해 카리나의 유전 형질을 물려받은 송아지를 생산한다. 난자 하나가 약 11만달러(약 1억5600만원)에 거래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만큼 카리나는 상시 보안 인력의 보호를 받으며 전문 수의사의 관리 아래 생활한다.
인도가 원산지인 넬로레 소는 1860년대 브라질에 들어온 이후 현지의 덥고 건조한 기후에 빠르게 적응했다.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은 데다 물과 먹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생존력이 강하고, 성장과 번식 측면에서도 우수한 특성을 지녔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넬로레는 브라질 축산업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서 사육되는 소 가운데 약 80%가 넬로레 또는 넬로레와 다른 품종을 교배한 개체다.
카리나가 세운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는 넬로레 암소 '마라'가 438만달러(약 62억원)에 팔리며 당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후 카리나가 더 높은 가격에 낙찰돼 기록을 경신했다.
브라질 목축업계는 카리나의 유전적 특성을 번식 사업에 적극 활용해 고품질 개체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넬로레의 경쟁력을 세계 소고기 시장에서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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