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한국에 법인 세웠다…글로벌 VC '아태 시장' 본격 공략

입력 2026-08-21 10:46  

a16z, 한국에 법인 세웠다…글로벌 VC '아태 시장' 본격 공략

이 기사는 08월 21일 10: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6월 서울 사무소를 공식 개소한 데 이어 현지 법인까지 갖추면서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a16z APAC은 최근 한국 법인 설립을 마무리했다. 앞서 a16z는 지난 6월 서울 사무소를 열고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포트폴리오 기업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무소 개소가 현지 활동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는 단계였다면 법인 설립은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칠 기반을 갖췄다는 의미가 크다. 글로벌 VC가 한국 시장을 단순한 투자처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직접 관리해야 할 핵심 시장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법인 설립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도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주요 VC들과 만난 이후 실질적으로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글로벌 대형 VC는 현재까지 a16z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a16z는 운용자산 약 1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VC다. 스페이스X와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술기업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투자뿐 아니라 인재 채용과 사업개발, 정책 협력까지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과 제조업, 크립토 등 기술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박성모 a16z APAC 시장진출전략 총괄이 서울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한국 기업의 아시아 진출을 지원해왔다.

글로벌 VC의 국내 법인 설립은 한국 벤처시장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VC의 투자를 받으려면 해외 네트워크를 직접 찾아야 했지만 현지 조직이 생기면 투자 검토와 후속 지원이 한층 가까워질 수 있어서다.

a16z는 오는 9월부터 국내 스타트업과 기관투자자(LP) 등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단순히 해외 포트폴리오사의 한국 진출을 돕는 역할에서 벗어나 국내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하는 활동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준우 기자 njw08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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