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시가 부시장 장기 공석에 따른 행정과 재난·안전 대응 공백을 우려하며 경기도에 부단체장 인사를 조속히 정상화해 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경기도가 당초 이달로 예정했던 부단체장 인사를 조직개편과 연계해 내년 1월로 미루면서 성남시 부시장 자리가 최장 7개월간 비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조직개편 일정과 별도로 부단체장 인사를 조속히 시행해 달라는 건의사항을 최근 경기도에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부단체장이 공석인 곳은 성남을 비롯해 시흥·광주·이천·양주·가평·포천 등 7곳이다. 성남시는 전임 부시장이 지난 6월 말 퇴직한 뒤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아, 경기도가 내년 1월까지 인사를 미룰 경우 공석 기간이 약 7개월로 늘어난다.
성남시는 공석 장기화에 따른 행정 부담이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보고 있다. 인구 90만 명에 재정 규모가 3조9000억원을 넘는 경기 남부 주요 도시인 데다 각종 개발사업과 교통·주택 등 대규모 현안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어 부시장이 맡는 행정 조정 기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특히 시는 재난·안전 분야의 대응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해 시정을 총괄하는 동시에 재난이 발생하면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 자연재난이 잦은 시기에 공석이 길어지면 신속한 의사결정과 현장 대응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재난 때 여러 부서와 관계기관을 조정해야 하는 부단체장의 역할을 실·국장 대행체제만으로 장기간 대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공석 장기화는 경기도가 부단체장 인사를 도 조직개편과 연계하면서 불거졌다. 당초 8월로 예상됐던 인사가 내년 1월로 미뤄지자 이미 부단체장이 없는 시·군의 공석 기간도 함께 길어지게 됐다.
이에 성남시는 조직개편과 시·군 부단체장 인사를 분리해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 내부의 조직개편 일정 때문에 기초자치단체의 행정·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자리를 장기간 비워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다.
시는 후임 부시장이 임명될 때까지 실·국장 중심의 대행체제를 운영하면서 재난·안전 분야 대응 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도와 협의를 이어가며 부단체장 인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부시장 공석이 장기화하면 시정 운영 전반에 차질이 예상되고 재난·안전 대응체계의 공백도 우려된다"며 "조직개편 일정과 별개로 부단체장 인사만큼은 조속히 정상화해 달라고 경기도에 공식 건의했다"고 말했다.
성남=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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