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군단 몰려온다…렌터카·카셰어링 시장 접수 [정지은의 산업노트]

입력 2026-08-24 16:13   수정 2026-08-24 19:36

중국 전기차 군단 몰려온다…렌터카·카셰어링 시장 접수 [정지은의 산업노트]


중국 전기차가 국내 렌터카·카셰어링(공유차)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일부 카셰어링 업체가 운영하는 전기차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말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비야디(BYD),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중국 전기차 군단의 한국 시장 침투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셰어링 1위 업체인 쏘카는 8% 안팎이었던 중국산 전기차 운영 비중(전체 전기차 기준)을 올 연말까지 약 32.4%로 끌어올린다. 올해 상반기에 약 200대 수준이었던 중국산 전기차 운영 대수를 하반기 중 약 1100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쏘카가 증차할 전기차는 모두 중국산이다. 이 업체는 테슬라 ‘모델 Y’를 이달 말 약 500대 도입한 뒤, 다음 달 약 300대를 추가 공급한다. 국내에 들어오는 테슬라 전기차는 모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다음 달에는 BYD ‘아토3’를 약 100대 투입한다. 그동안 기아 ‘EV3’·‘EV4 롱레인지’, 현대차 ‘아이오닉9’ 등 국산차 중심으로 꾸려오던 전기차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다.

업계에선 BYD가 국내 렌터카·카셰어링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것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BYD는 올해 1월 국내에 승용 브랜드를 정식 출범한 뒤, 렌터카·카셰어링 업체에 대량으로 싸게 파는 일명 ‘플릿’ 판매에 공들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을 자연스럽게 낮추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을 파고들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에 있는 중소 렌터카 업체는 지난 6월부터 BYD 아토3를 대여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렌터카·카셰어링 등 단기 대여로 축적된 사용 경험이 실구매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2022년 4.7%에서 지난해 33.9%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75%에서 57.2%로 떨어졌다.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샤오펑, 샤오미, 체리자동차 등도 한국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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