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CD 80만원에 팔아요" 깜짝…중고거래 폭주한 이유가

입력 2026-08-24 09:56   수정 2026-08-24 11:55

"뉴진스 CD 80만원에 팔아요" 깜짝…중고거래 폭주한 이유가

그룹 뉴진스가 데뷔 4주년을 맞아 새 콘텐츠를 공개하자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뉴진스 찾기’가 다시 시작됐다. 민지·하니·해린·혜인 등 네 멤버만 등장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과거 다섯 멤버가 함께 활동하던 시절을 추억하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이런 관심은 앨범과 포토카드, 응원봉 등 과거 굿즈를 다시 찾는 소비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새 영상 나왔는데…팬들은 ‘옛 뉴진스’ 검색
24일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는 지난달 데뷔 4주년을 맞아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 ‘2026 썸머 오브 뉴진스(2026 Summer of NewJeans)’ 스페셜 영상을 공개했다. 민지·하니·해린·혜인이 차례로 등장해 손을 맞잡는 내용으로, 뉴진스가 팀 이름으로 멤버들이 함께 등장하는 영상을 선보인 것은 지난해 3월 홍콩 공연 이후 약 1년4개월 만이다.

영상에는 다니엘이 등장하지 않았다.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다니엘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현재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어도어 측은 이번 영상에 대해 “데뷔 4주년을 맞아 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제작한 기념 콘텐츠”라며 구체적인 향후 활동 계획은 멤버들과 논의를 마친 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오랜만의 콘텐츠 공개는 중고거래 시장에도 곧바로 반영됐다. 당근에 따르면 영상이 공개된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뉴진스’ 중고거래 검색량은 전월 같은 기간인 6월22~29일보다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뉴진스’라는 단어가 포함된 상품 거래량도 82% 늘었다.

팬들이 다시 찾는 것은 과거 앨범과 포토카드, 응원봉 등 기존 굿즈다. 새 콘텐츠가 공개됐지만 소비는 오히려 뉴진스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의 상품으로 향한 셈이다. 특히 뉴진스는 2022년 데뷔 때부터 음악뿐 아니라 멤버들의 스타일과 앨범 디자인, 캐릭터 ‘버니니’ 등을 하나의 브랜드처럼 구축해왔다. ‘Attention’ ‘Hype Boy’ ‘Ditto’ ‘OMG’ ‘Super Shy’ 등이 잇따라 흥행했고, 미니 2집 ‘Get Up’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이 때문에 당시 발매된 앨범이나 포토카드는 단순한 아이돌 굿즈를 넘어 뉴진스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물건이 됐다. 현재 네 멤버 중심의 활동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과거 다섯 멤버가 함께했던 시절의 상품이 팬들에게 새롭게 의미를 얻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뉴진스를 기다리면서도 다섯 명이 함께했던 ‘그때의 뉴진스’를 앨범과 포토카드로 다시 소장하려는 소비가 중고거래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장에 150만원…커지는 ‘팬덤 컬렉터블’
뉴진스에서 나타난 현상은 최근 빠르게 커지고 있는 ‘팬덤 컬렉터블’ 시장과도 맞닿아 있다. 당근에 따르면 올해 1~4월 포토카드와 포켓몬 카드 등 카드류 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토카드 전문 거래 플랫폼 포카마켓의 거래량은 99.5% 늘었다. 지난해 포카마켓에서 거래된 포토카드는 약 500만장에 달했다.

가격도 크게 뛰었다. 희소성이 높은 일부 아이돌 포토카드는 한 장에 10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다. 앨범 구매 때 무작위로 제공되는 포토카드 특성상 원하는 멤버나 특정 콘셉트의 카드를 구하려는 팬들 사이에서 활발한 중고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판매 기간이나 오프라인 행사에서만 배포된 한정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구하기 어려워 웃돈이 붙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굿즈 소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수집 소비로 해석한다. 팬들에게 특정 시기의 앨범이나 포토카드는 당시 활동과 경험까지 함께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이 길어지거나 멤버 구성 등이 달라질 경우 더 이상 새로 만들어질 수 없는 굿즈라는 희소성도 커진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커지고 있는 ‘추억형 수집 소비’와도 닮았다. 과거 좋아했던 가수나 캐릭터의 상품을 다시 사들이며 특정 시절을 소장하려는 소비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포켓몬이 대표적이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포켓몬 관련 상품 거래액은 직전 반기보다 약 7배 증가했다. 포켓몬 트레이딩카드(TCG) 거래액은 약 35배로 불어났다. 어린 시절 포켓몬을 즐겼던 20~30대가 성인이 된 뒤 카드와 키링 등을 다시 수집하면서 과거의 팬덤이 거대한 컬렉터 시장으로 재편됐다는 분석이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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