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 호가 '골동품' 인사동 아닌 온라인에서 거래한다

입력 2026-08-24 10:11   수정 2026-08-24 10:12

수백만원 호가 '골동품' 인사동 아닌 온라인에서 거래한다




인사동이나 답십리 골동상가를 찾아 발품을 팔던 골동품 거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오래된 물건에서 자신만의 취향과 가치를 발견하는 레트로 소비 트렌드가 주목받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에서도 고미술품과 골동품을 찾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2026년 상반기 고미술품·골동품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관련 상품 거래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6% 증가했으며, 거래액은 약 183% 늘었다. 평균 거래금액 역시 21만 4천원에서 29만 5천원으로 약 37% 상승했다.

인사동이나 답십리 등 오프라인 골동상가에서 거래되던 골동품이 온라인 중고 플랫폼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특히 골동품을 거래하는 방식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상반기 고미술품·골동품 택배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84% 증가했으며, 전체 거래에서 택배가 차지하는 비중도 13.3%에서 37.8%로 크게 확대됐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택배 거래가 전체 거래액의 57% 이상을 차지하며 변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직접 상품을 살펴보고 거래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고미술품·골동품에서도 이제 온라인에서 상품을 탐색하고 택배로 주고받는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가격 구간별로 보면 10만~50만원 상품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70%, 50만~100만원 상품은 약 261% 증가했으며, 100만원 이상 상품 거래는 약 386% 늘어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증가 폭도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고나라에서는 백자, 연적 등 수백만원대 고미술품이 택배 방식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거래액 상위 상품 가운데 판매자가 조선 후기 고미술품으로 등록한 백자 상품은 약 1천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미술품과 골동품은 상품마다 연식과 상태, 희소성 등이 달라 전통적으로 실물을 직접 확인하는 대면 거래 방식이 익숙한 카테고리다. 하지만 최근 안심결제를 비롯한 거래 안전장치가 다양해지고 상품 탐색부터 결제·배송까지 중고거래 서비스 인프라가 고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거나 희소성이 있는 상품까지 비대면 거래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온라인 중고거래가 일상적인 생활용품을 넘어 취향과 희소성, 소장가치가 중요한 상품까지 영역을 넓혀가면서 그동안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상품의 거래 양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어떤 상품이든 쉽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결제와 배송을 비롯한 거래 전 과정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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