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민 3명 중 2명은 용산공원 주택공급 반대"

입력 2026-08-24 11:20   수정 2026-08-24 13:37



서울시민 3명 중 2명은 정부가 검토 중인 용산공원 부지 활용 공공주택 공급 방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3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용산공원 활용 공공주택 공급 관련 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63.9%로 '찬성한다'(32.0%)의 약 두 배에 달했다. '모름·무응답'은 4.1%였다. 세부적으로 '매우 반대' 46.7%, '대체로 반대' 17.2%, '매우 찬성' 16.7%, '대체로 찬성' 15.3%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무작위 임의걸기) 전화면접 방식(유선 20%, 무선 80%)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2%다.

반대 여론은 성별·연령·거주 권역과 무관하게 모든 집단에서 60%를 넘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66.1%, 남성이 61.5%였다. 연령대별로는 30대(67.1%)와 70세 이상(66.0%)에서 반대 비율이 가장 높았고 18~29세 64.0%, 60대 63.1%, 40대 61.8%, 50대 61.3% 순이었다. 권역별로는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70.3%로 가장 높았고 도심권 65.0%, 서남권 63.5%, 서북권 62.8%, 동북권 60.0%로 조사됐다.

반대 이유(복수응답)로는 '단기적 주택난 해소를 위해 미래세대의 공원을 훼손하는 근시안적 정책'이라는 응답이 8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군기지 반환과 토양오염 정화에 장기간이 걸려 신속한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42.3%), '교통혼잡과 상·하수도 등 도시 기반시설 부담이 커질 수 있다'(41.9%)가 뒤를 이었다.

반면 찬성 응답자들은 '무주택자의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69.3%)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민간개발 대신 공공주택을 공급해 공공성을 높일 수 있다'(56.1%), '서울 도심의 우수한 입지를 활용할 수 있다'(44.3%)가 뒤를 이었다.

시민의 용산공원 인지도는 90.3%로 나타났다. 용산공원 내 주택 건설과 상업적 개발을 금지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규정에 대해서도 75.3%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주택공급의 필요성과 별개로 용산공원의 공공적 가치를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 의견이 폭넓게 확인됐다"며 "용산공원이 미래세대까지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공공간으로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정부와의 협의와 향후 주택공급 정책 논의 과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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