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초청작으로는 아시아 전통 공연예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대표작들이 찾아온다. 태국 문화예술부 왕립무용단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태국의 대표 가면무용극인 '콘: 라마끼엔의 이야기'를 통해 신화적 세계관과 정교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상하이경극원은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을 고대 중국 배경으로 옮겨온 '지단 왕자의 복수'를 선보인다. 원작의 고뇌와 복수 서사를 경극 특유의 화려한 의상과 동작, 독특한 창법으로 재해석해 국제 무대에서 호평받은 작품이다.

국내 초청작은 각 지역의 역사와 시대적 기억을 독창적인 음악극 언어로 풀어낸 무대로 채워진다. 국립민속국악원의 '독갑이댁 수레노래'는 전쟁으로 흩어진 자식을 찾아 지리산을 떠도는 여성을 통해 공동체의 회복을 노래하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창극단의 '희경루방회도'는 조선 시대 동기생들의 재회를 그린 보물 그림을 모티브로 세월을 뛰어넘는 우정을 창무극으로 그린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해녀탐정 홍설록'은 1930년대 제주 해녀들의 항일운동을 탐정극 형식과 판소리로 결합했으며, 혜성컴퍼니의 '백만사'는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아우르는 대중가요 42곡을 엮어낸 주크박스 음악극이다.

국립극장 제작 및 기획 무대 역시 풍성하다. 고선웅 연출과 한승석 작창이 호흡을 맞추며 판소리 수궁가의 후일담을 다룬 '귀토', 흥보가의 해학과 재담을 콘서트 형식으로 압축한 '창극콘서트-흥보, 박을 타다'가 관객을 맞이한다. 더불어 수어통역과 자막, 음성해설을 공연 요소로 녹여내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꾸미는 무장애 음악극 '옹옹옹'이 새로운 무대 경험을 제안한다.
축제 기간 중 주말에는 국립극장 문화광장 시계탑 앞에서 야외 프로그램 '창창 STAGE'가 펼쳐진다. 젊은 소리꾼과 고수들이 판소리 다섯 바탕의 주요 대목을 선보이는 버스킹 무대로,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공연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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