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10분 거리인데"…104일 만에 실종女 발견에 '부글'

입력 2026-08-24 15:54  

"도보 10분 거리인데"…104일 만에 실종女 발견에 '부글'

제주에서 3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장미란 씨(37)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104일 만에 발견됐다. 장기간 행방을 찾지 못했던 실종자가 집중 수색 닷새 만에 발견되자 경찰의 초기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고 있다.

2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6분께 제주시 한림읍의 한 숲에서 신원 불상의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장 씨가 실종 직전 머물렀던 숙소에서 약 1㎞, 도보로 10분 남짓 거리다. 경찰은 장 씨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원 확인을 위한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범죄 연루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경찰 대응을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번에 발견된 것까지 며칠 새 시신이 세 구 발견됐다. 경찰은 그동안 뭐 했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수색 과정에서 제주시 애월읍의 한 계곡 인근에서도 다른 실종자의 시신이 추가로 나왔고, 지난 22일에는 60대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다른 누리꾼들은 "숲에서 발견됐는데 곧바로 범죄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는 경찰 얘기를 어떻게 믿냐", "장미란 씨 시신이 나온 장소가 도보로 10분 거리인데 여기를 여태 안 찾아봤다는 것이냐", "이 정도면 그냥 안 찾으려고 하다가 찾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자 정부도 수습에 나섰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연이은 제주 실종 사건의 부실 대응과 관련해 국민들의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경찰청이 착수한 '전국 실종사건 전수조사'를 한 치의 빈틈없이 진행하고 부당·불법 처리 사례가 확인될 경우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히 조치하라"고 경찰청에 지시했다.

아울러 "전수조사를 통해 현장의 제도적 미비점을 면밀히 파악하라"며 "사건 처리와 종결 담당자를 분리하는 등 시스템 개선에 속도를 내어 실종 수사 관리체계를 확실히 바로잡으라"고 했다. 또 "이번 사태를 자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아 수사의 완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장 씨 가족은 지난 5월 15일 처음 실종 신고를 한 뒤 지난달 19일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최초 신고를 접수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30대)이 장 씨와 실제로 연락하지 않고도 연락이 닿은 것처럼 기록해 사건을 종결한 정황이 드러났다.

A 경장은 지난달 2일 접수된 60대 남성 실종 신고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한 혐의도 받는다. 해당 남성은 지난 22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경장을 직무유기·공전자기록 위작·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한 데 이어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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