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가족 지원책을 내놓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전날 제61주년 국경절 기념 연설에서 "오늘날 전 세계 모든 가정이 점점 더 큰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가족을 지원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우선 싱가포르 국적 신생아에게 출생 선물로 1만 싱가포르달러(약 1000만원)를 지급하고, 17세가 될 때까지 총 7만 싱가포르달러(약 7600만원)를 직접 지원한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유급 육아휴가도 확대한다. 자녀가 1명이면 부부 각각 8일, 2명이면 각각 10일, 3명 이상이면 각각 12일의 유급휴가를 별도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총 7개월15일인 유급 육아휴직 기간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기업이 새로운 제도에 적응할 시간을 고려해 당분간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보육비 부담도 낮춘다. 정부 보조를 받는 종일제 보육시설의 월 이용료를 150싱가포르달러(약 16만원)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주거 지원책도 출산 가정에 초점을 맞춘다. 싱가포르 정부는 공공주택 입주 신청 과정에서 자녀가 있거나 출산할 예정인 부부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자녀 가정을 위한 추가적인 주택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웡 총리는 "성장하는 가정이 더 빨리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가 이처럼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가 동시에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은 0.8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다.
싱가포르 정부는 결혼과 육아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실무그룹을 구성했으며, 2026~2027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에 관련 사업에 70억싱가포르달러(약 7조6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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