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국 530명 제쳤다…소프라노 구나운, 대구국제성악콩쿠르 우승

입력 2026-08-25 10:35  

22개국 530명 제쳤다…소프라노 구나운, 대구국제성악콩쿠르 우승



"지금까지 나간 콩쿠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는데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얻게 돼 아직도 꿈만 같아요."

지난 21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결선에서 소프라노 구나운(24)이 1위를 차지해 국무총리상과 상금 2500만원을 받았다.

구나운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성과가 온전히 제 능력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오랫동안 쌓여온 가르침이 부족한 저를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결선에서 구나운은 조두남의 한국가곡 '학'을 피아노 반주와 함께, 토마의 오페라 <햄릿>에 나오는 오필리아의 광란의 아리아(A vos jeux, mes amis)를 이동신이 지휘하는 디오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노래했다.



특히 약 10분에 이르는 오필리아의 아리아는 구나운이 오랫동안 무대에서 불러보고 싶었던 곡이다. 그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공부해 선보일 수 있어 정말 기뻤다"라며 "이동신 지휘자님과는 처음 만났지만 첫 리허설부터 불편한 부분 없이 곡을 완벽하게 맞춰주셨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덕분에 결선 무대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구나운은 서울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국립오페라스튜디오(7·8기)를 수료했다.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리골렛토>, <마술피리> 등 오페라 무대에 출연했고 한국성악콩쿠르, 이화경향음악콩쿠르, 과천국제콩쿠르 등에서도 입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위와 함께 삼보모터스그룹 특별상도 받았다.

서울대에서는 베이스 사무엘 윤에게 배웠다. 구나운은 "사무엘 윤 교수님께서 여러 작품에 대한 이해가 워낙 깊어 다른 성부의 곡이라도 음악적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어디를 강조해야 하는지를 세밀하게 알려주신다"라며 "지금도 세계적인 무대에서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셔서 아티스트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기량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시고 제 삶과 음악에 깊은 귀감이 되어주신 사무엘 윤 교수님께 특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1983년 '전국성악경연대회'로 출범한 대구국제성악콩쿠르는 올해 44회를 맞았다. 국내 젊은 성악가들의 등용문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해외 경연을 확대하며 국제 콩쿠르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2024년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열린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총회에서 정회원 가입 승인을 받았다. 대회 측에 따르면 국내 단일 성악 콩쿠르 가운데 WFIMC 가입은 처음이다.

올해는 영상 심사로 예선을 치른 뒤 미국 뉴욕한국문화원,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준결선을 진행했다. 대구에서만 열리던 경연을 뉴욕과 밀라노까지 확장해 해외 참가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셈이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의 1위 수상자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여한것과 달리 올해부터 국무총리상으로 상훈이 격상됐다. 결선에는 16명의 국내외 성악가가 올라 실력을 겨뤘다. 올해 대회의 총상금은 6500만원 규모다.



심사위원단도 국제 무대와 직접 연결된 인사들로 꾸렸다. 단순히 순위를 가리는 것을 넘어 젊은 성악가들을 실제 해외 오페라 무대로 직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세계적 테너 프란시스코 아라이자가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벨기에 라 모네 왕립극장 총감독 크리스티나 셰펠만,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학장 마씨밀리아노 밧죠, 소프라노 잉 황, 소프라노 박미자, 볼로냐 시립극장 캐스팅 디렉터 프란체스카 피베타, 메조소프라노 제나이 브리지스, 대구오페라축제 이경재 예술감독 등이 심사에 참여했다.

대구국제성악콩쿠르의 또 다른 특징은 한국가곡이다. 결선에서 한국가곡을 주요 레퍼토리로 다루고 한국인과 외국인 참가자를 위한 한국가곡 특별상도 운영한다. 올해 한국인 부문 특별상은 소프라노 김나현, 외국인 부문은 소프라노 천신이(중국)가 받았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