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통과되면 재개발이 추진되는 지역의 빌라와 다가구주택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사진)은 25일 “보유세 부담이 커질수록 아파트보다 공시가격이 낮은 빌라·다가구주택의 ‘세성비’(세금 대비 성능)가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가 쏠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비사업 전문가인 그는 다음달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박람회’에서 재건축·재개발 투자 전략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8·3 세제 개편안은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과 공제 한도 축소로 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을 크게 늘리는 내용”이라며 “재개발 대상 물건은 향후 아파트로 전환될 수 있음에도 빌라·다가구주택이라는 이유로 공시가격이 낮아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올해 기준 69%인 데 비해 표준단독주택은 53.6% 수준이다.
다만 정부의 저금리 정책대출인 ‘청년미래 보금자리론’을 활용한 비아파트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대출을 받으려면 매수 대상 비아파트 가격이 4억원 이하여야 하지만, 서울의 인기 재개발 지역 빌라는 대부분 이 기준을 웃돈다”며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빌라를 무리하게 매수하면 되팔기 힘들어 자금이 필요할 때 현금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또 “원활한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가 다주택자에게 이주비 대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대출 규제를 추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주택자는 금융권에서 이주비 대출을 받지 못해 조합 사업비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때 금리가 은행 대출보다 2~4%포인트 높다”며 “가계 부채 관리라는 정책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채 금융 비용만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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