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사망자 160명으로 증가…원인 4.4 지진 아니었다

입력 2026-08-27 06:23   수정 2026-08-27 06:27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최소 160명이 사망했다.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일어난 대홍수의 원인은 지진이 아니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추가 분석 결과, 빙하 붕괴 사태에 따른 지진 유사 현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날 수색 작업을 통해 시신 157구를 수습했다. 앞서 중국 관영 CCTV도 국경 인근 티베트 지역에서 3명이 숨졌다고 보도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160명에 이르렀다.

관광객 403명이 실종했다. 이 가운데 341명은 외국인이라고 네팔 관광부는 설명했다. 경찰관 28명도 연락 두절됐다. 중국 측도 현재 실종자가 265명이라고 전했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도 실종됐다. 이들은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으로, 양사는 2021년부터 라수와 지역 트리슐리강에 216메가와트(㎿) 규모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외교부·소방청·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로 급파할 예정이다.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진흙탕에 휩쓸려 사라지는 사례도 일어났다. 교량도 최소 19개가 사라졌다.



당초 이번 산사태와 홍수 원인으로는 규모 4.4 지진이 지목됐다. 하지만 미 지질조사국은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 5.2의 빙하 붕괴 사태로 정정 발표했다. 지질조사국은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5.2의 지진파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는 해당 사건이 빙하 붕괴와 토석류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이것이 하류에 연쇄적인 재앙적 영향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진 관측소와 장주기 지진파, 위성 사진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미 지질조사국의 설명이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소속 기후 전문가들도 온난화가 진행 중인 히말라야 지역 빙하에서 발생한 대규모 눈사태가 강을 막았다가 이것이 터지면서 급류가 쏟아져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홍수가 연이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장창궁 ICIMOD 기후·환경위험 담당 책임자는 "네팔과 중국 국경 강 상류에 여전히 막힌 부분이 남아있어 두 번째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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