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에 "일단 민생" 외친 與…조작기소 특검도 '일단 멈춤'

입력 2026-08-27 11:30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자 더불어민주당도 주요 현안을 두고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를 늦추고 부동산 정책에서도 신중론을 내세우는 등 추가적인 민심 이반을 부를 수 있는 논란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과 관련한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와 관련해 "산적한 민생현안 있다보니 시점이 지금까지 온 것 같다"면서도 "조작기소 특검법 의결의 구체적 시점이라든지 방식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리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에 필요한 시기에 다시 논의하게 될 것 같다"며 "지금 시점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아직 구체적으로 정리되거나 논의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이날 CPBC 라디오에서 "일단 민생을 챙기는 일을 먼저 해야 하지 않나"라며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와 관련해 신중론을 제기했다.

그는 "국민적 공감대를 덜 얻는 법안을 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일차적으로 조작 기소라는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정말 심했다'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조작기소 특위가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로 여론이 저희한테 우호적으로 조성되는 것 같지는 않다"며 "그런(공감대 형성) 작업을 선행하지 않고 다시 특검법을 바로 처리한다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맞지 않는다. 국민의 공감대가 있어야 추진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최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발언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비상한 시기"라고 언급하며 "당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이 계속 나오면 선거에 준해 공개 경고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처럼 민주당이 로키(Low-key)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배경엔 정부와 여당을 향한 싸늘한 민심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업체 코리아정보리서치(천지일보 의뢰)가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에 대해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36.5%에 불과했다.

특히 2030 세대의 민심 이반도 뚜렷했다. 30대의 70.7%는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18세 이상 20대의 부정 평가도 66.4%였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섰다.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 의뢰)가 지난 22~24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전날 발표한 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긍정 평가는 38.9%, 부정 평가는 57.9%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선이 무너지면서 민주당은 여론 추이를 신중하게 살피며 정책 기조를 재조정하는 모습이다. 이에 지난 3일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거주·비거주 구분을 두지 말라"고 정부에 건의하는 등 입장을 선회했다.

정부 역시 정책 추진에 있어 속도 조절에 나섰다. 부동산 세제 개편안 이후 시장과 여론의 반발이 이어지자 수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논의에 돌입했다.

정부와 여당은 '집토끼'로 불리는 핵심 지지층 다지기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김민석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왼쪽을 너무 챙기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하며 지지층 결집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중도 포용과 확장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 과정에서 (지지층을 챙기는 데)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는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 100%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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