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오스테드, 탈한국" 소식에…"총괄회장, 9월초 방한"

입력 2026-08-27 10:45   수정 2026-08-27 13:19


세계 최대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 오스테드가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하던 인천 해상풍력 사업의 입찰 참여를 중단하고 한국 조직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급망 비용 상승과 불확실성 등 대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사업성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오스테드 측은 라스무스 에르고 총괄 회장이 내달 초 방한해 투자신고를 하는 등 한국 사업 지속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에너지 전문 매체 리차지뉴스 등에 따르면 오스테드는 최근 인천 앞바다에 추진 중이던 1.4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예정된 정부의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 불참하고 사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개발 활동이 축소되면서 대규모 인력 감원도 불가피해졌다. 오스테드는 사내 공지를 통해 한국 지사를 비롯한 글로벌 조직 전반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르 메이너트 크리스텐센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는 사내 메모를 통해 "지난 1년간 대외 요인들로 인해 인천 프로젝트의 위험도는 높아진 반면 사업성은 크게 약화됐다"며 "내부 투자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현 단계에서의 입찰 참여를 보류한다"고 전했다.

오스테드의 인천 프로젝트는 800MW와 600MW 2개 단지로 구성돼 있으며, 단일 민간 사업자가 추진하는 해상풍력 사업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총사업비만 수조 원대에 달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의 대표적 대형 프로젝트로 꼽혀왔다.

그러나 오스테드는 총괄 회장이 내달 중 한국을 방문해 1.4GW 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투자신고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을 국내 집행하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당초 계획됐던 일정이라, 최근 외신 보도와 분위기 등으로 원래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오스테드 측은 이번 결정이 한국 시장에서의 완전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다 한국의 복잡한 인허가 규제 등으로 인해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들의 '탈(脫)한국' 및 투자 보류 기조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스테드에 앞서 이미 에퀴노르와 셸 등이 한국 시장에서 손을 떼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아직 초기단계인 해상풍력 발전단가를 2030년 kWh당 250원, 2035년 150원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며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무리한 정책으로 인해 경쟁력과 경험을 갖춘 개발사들마저 한국 해상풍력 사업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부는 전날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220GW로 늘리고, 그중 해상풍력을 45GW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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