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시작된 9월 미술 축제의 활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광주와 부산은 2년마다 돌아오는 비엔날레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인천과 대전도 기획전을 앞세워 축제의 대열에 합류한다.
29일 개막하는 부산 비엔날레는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영도구 스페이스 원지, 옛 부산남고 등 세 곳을 무대로 삼는다. 부산 비엔날레 측은 세 공간을 전시를 구성하는 ‘3개의 악장’으로 설명한다. 박현성 작가는 옛 부산남고 급식실을 소리와 조각으로 채웠다. 낡은 배관을 따라 뻗은 호스와 조명, 바닷속 생명체를 닮은 조각이 관객을 낯선 심해로 이끈다. 이외에 22개국 46개 팀과 작가의 다양한 울림이 11월 1일까지 전시장 안팎에서 이어진다.

오는 9월 5일 개막하는 광주 비엔날레는 역대 가장 적은 수의 작가가 참여한다. 비엔날레 측은 “전시의 밀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시민의 참여로 완성된 작품도 걸린다. 권병준과 박찬경의 ‘불림’은 광주·전남지역 시민에게 기부받은 금속으로 악기를 만들고, 이를 연주한 소리를 담은 작품이다. 예로부터 농악대나 스님이 집집마다 돌며 쇠붙이를 모아 악기를 제작했던 무속 의례 ‘쇠걸립’에서 출발한 시도다.
인천은 주목할 만한 기획전을 연다. 영종도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아티스트 듀오 A.A.무라카미를 조명한다. 자연의 섭리를 설치 작품으로 구현하는 이들은 비눗방울로 찰나의 자연을 표현한 ‘뉴 스프링’과 조개껍데기의 성장 원리를 담은 ‘머드 페인팅: 수천 겹의 위장 시리즈’를 선보인다. 전시는 2027년 2월 10일까지. 대전에서는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복원한 헤레디움이 일본 출신인 세계적 현대미술가 시오타 치하루의 개인전을 내년 2월 21일까지 연다. 대전 원도심 지역인 소제동의 아트사이트 소제에서도 같은 전시를 동시에 한다.
강은영 기자 qboom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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