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을 통해 드론은 현대전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았다. 저렴한 드론이 고가 전략자산을 무력화하며 ‘가성비’ 무기로 주목받았다. 우크라이나가 압도적 군사력의 러시아에 5년째 맞서고 있는 원동력도 드론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 전투체계다.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의 ‘무인 열병식’은 현대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을 한눈에 보여줬다.
북한 드론 위협이 갈수록 고도화하는 상황이라 이번 실패는 더 뼈아프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전쟁에 참전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러시아 기술을 이전받아 자폭 드론 전력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군사력 세계 5위를 강조한다. 재래식 전력은 북한에 우위일지 몰라도 핵무기와 드론 등 비대칭 전력에서 앞선다고 하기 어렵다. 국방부는 ‘50만 드론 전사 양성’ 등 드론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한국형 장거리 자폭 무인기를 전력화하고 저가형 드론도 2만 대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드론작전사령부를 해체해 국방드론본부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훈련 횟수가 급감하고 예산마저 줄었다. 대비 태세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의 드론 위협에 대응할 드론·대드론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대량 생산을 뒷받침할 생태계 활성화도 절실하다. 논란이 큰 사관학교 통합보다 훨씬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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