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사망자 270명…실종자 823명" [AFP]

입력 2026-08-27 18:53   수정 2026-08-27 22:27



중국 국경 인근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돌발 홍수로 실종자가 820여명으로 늘고 사망자도 270명으로 급증했다.

27일(현지시간) 네팔 현지 매체 온라인 카바르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재난 당국은 전날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를 덮친 대규모 홍수로 82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는 전날 484명에서 신고가 잇따르며 하루 만에 300명 이상 늘어났다. 수색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망자 수도 전날 157명에서 27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517명으로 집계됐으며, 네팔인 실종자도 200명을 웃돌았다. 실종된 외국인들은 한국을 비롯해 인도, 미국,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30여개국 출신이다. 인도 외무부는 네팔에서 자국민 288명이 실종되고 중국 티베트에서도 200명이 고립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투입됐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근로자 9명도 여전히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외교부와 경찰청, 소방청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로 긴급 출국했다.

한편 현장에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또 다른 한국인 10명 중 9명은 이날 군 헬기를 통해 안전지대로 후송됐다. 현장소장 1명과 상황 수습을 위해 파견된 주네팔대사관 직원 2명은 현지에 남아 대기 중이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이번 재해로 교량 80개와 총연장 40km에 달하는 도로가 파손됐으며, 구조 현장에 투입된 경찰과 군인 등 보안요원 83명도 실종됐다고 전했다. 아비 나라얀 카플레 네팔 경찰 대변인은 "수색을 재개함에 따라 더 많은 시신이 수습되며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을 맞댄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연계된 대형 산사태로 3명이 숨지고 558명(외국인 260명)이 실종됐다. 네팔과 티베트를 합친 전체 실종자 수는 1380여명에 달한다.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히말라야 빙하 붕괴가 지목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티베트 지역에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수정 보고서를 통해 지진이 아닌 대규모 빙하와 암석 붕괴 충격이었다고 정정했다. 빙하 붕괴로 발생한 토석류가 얼음과 암석으로 막혀 있던 호수(자연 댐)를 무너뜨리면서 하류로 거대한 토석류와 급류가 쏟아져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히말라야 일대에서 이 같은 빙하호 붕괴 홍수 피해가 더욱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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