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일렉트론코리아가 이공계 대학생들에게 실제 반도체 장비와 공정을 경험할 수 있는 사내 교육 과정을 공개했다. 반도체 업종의 인력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공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 업무와 연결해볼 수 있도록 실습과 멘토링을 함께 구성했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산학협력 대학 이공계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반도체 인재 양성 프로그램 'TEL-人 Camp(텔인캠프)'를 운영했다고 28일 밝혔다.참가자는 가천대·경희대·단국대·명지대·성균관대·아주대·인하대·한양대 등 산학협력 대학 8곳이 추천한 이공계 3·4학년 학생들이다. 그동안 협력 대학을 대상으로 회사 소개나 시설 견학을 개별적으로 진행해 왔지만, 이번에는 연구개발(R&D)센터 클린룸 참관과 장비 실습, 현직 엔지니어 멘토링까지 이틀 과정으로 묶었다.
첫날인 26일에는 도쿄일렉트론코리아 화성사무소와 R&D센터인 'TEL Technology Center Korea-2(TTCK-2)'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TTCK-2는 2024년 10월 준공한 국내 세 번째 R&D 거점으로 고객사의 웨이퍼를 반입해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학생들은 사전 영상으로 웨이퍼 공정을 익힌 뒤 실제 장비에서 공정이 구현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평소 외부 공개가 제한된 TTCK-2 클린룸도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개방됐다.
클린룸에서는 담당 엔지니어의 설명을 들으며 실제 가동 중인 장비와 반도체 제조 공정을 살펴봤다. CD-SEM을 활용해 미세 회로 패턴을 판독하는 과정도 확인했다. 수업에서 접한 공정 이론과 실제 장비, 계측 결과를 한 흐름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둘째 날인 27일에는 발안공장 트레이닝센터에서 장비 실습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조별로 코터·디벨로퍼와 세정·식각 장비 실습, 가상현실(VR) 교육 등 네 과정을 순차적으로 이수했다.실습에는 도쿄일렉트론코리아가 실제 엔지니어 교육에 사용하는 시설과 장비를 활용했다. 사내 공정교육 담당 트레이너가 장비별 역할과 특성, 현장 적용 사례를 설명했고 현직 엔지니어와의 직무 멘토링도 병행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학생은 "수업에서 개념으로 접한 공정을 가동 중인 장비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며 "특히 실습에서는 장비를 다뤄보며 조작 순서와 확인해야 할 항목까지 익힐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국내 대학과 학회 후원, 장학금 수여, 반도체 관련 전공서적 기부 등을 이어왔다. 이번 텔인캠프는 전공 지식을 갖춘 대학생들이 실제 장비와 엔지니어 업무를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지난 7월 28일에는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에 'TEL 반도체 드림랩'도 열었다. 어린이가 놀이와 학습을 통해 엔지니어 역할을 경험하는 프로그램과 달리 텔인캠프는 진로를 구체화하는 단계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기업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배경에는 반도체 업종의 인력 수요가 꼽힌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6년 하반기 반도체 업종 고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원으로는 약 8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노태우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대표이사는 "반도체 기술의 발전을 이어가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협력 대학과 함께 학생들이 실제 장비와 공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기반이 되는 인재 양성에 꾸준히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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