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직원들을 찾기 위해 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기상 여건 등 현지 사정으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현지 기업 대응팀 등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헬기 1대의 운항 허가를 요청했지만 아직 수색에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에도 헬기를 동원할 예정이었으나 오전에는 악천후로 운항이 무산됐고, 오후에는 네팔 당국이 외국 헬기의 비행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계획이 불발됐다. 급격한 강 수위 상승에 따른 2차 홍수 우려도 수색 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남동발전 역시 임차 헬기의 운항 승인을 요청한 뒤 네팔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 28일 네팔 군 당국의 허가를 받아 홍수 피해 지역을 한 차례 수색하고 구호물품을 투하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직원들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과 이들이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고지대를 중심으로 헬기와 드론 수색을 벌일 계획이지만 이날 역시 네팔 당국의 승인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사고 현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마저 홍수로 끊기면서 육로 접근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헬기를 활용한 공중 수색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어 현지에 파견된 기업 관계자들도 애를 태우고 있다.
전날 네팔 카트만두로 향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현지에서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전날 카트만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조 상황을 직접 와서 챙겨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왔다"며 "정부 대응팀과 긴밀하게 협조해 구조 작업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31일 직원 2명을 네팔에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기존 현지 인력 6명과 정연인 대표가 이끄는 1차 지원팀 8명을 포함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장 대응 인원은 총 16명으로 늘어난다. 앞서 본사 직원 6명을 급파한 남동발전도 이날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9명 규모의 2차 대응반을 추가 투입했다.
조 대행은 네팔에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 활동을 직접 지휘할 계획이다. 2차 대응반이 합류하면 현지 법인 근무자를 포함한 남동발전 측 대응 인력은 모두 20명으로 확대된다.
두 회사는 수색 진행 상황을 외교부 등 정부 당국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번 홍수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실종된 한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 등 모두 9명으로, 현재까지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고립됐다 구조된 한국인 근로자 10명은 카트만두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들의 귀국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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