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축 만찬 대신 오찬 대체…한미 軍수뇌부 신경전

입력 2026-08-31 17:47   수정 2026-09-01 00: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당초 계획보다 엿새 일찍 종료된 가운데 한미연합군사령부가 통상 연습 종료 뒤 열던 ‘빅토리 파티’ 대신 소규모 ‘팀 빌딩’ 오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습을 계획대로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자축 성격의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는 데 대한 부담과 한·미 동맹을 둘러싼 대내외 우려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티’ 대신 ‘팀 빌딩’
3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는 지난 22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UFS 사후검토회의(AAR)를 진행한 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팀 빌딩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오찬을 열었다. 진영승 합참의장과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각각 한·미 군 수뇌부 자격으로 참석했다.

통상 연합사는 UFS가 끝난 직후 AAR을 한 뒤 빅토리 파티를 열어 왔다. 대규모 연합연습을 마친 한·미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결속을 다지는 만찬 행사다.

올해는 행사 방식과 참석 여부를 사전 조율하는 과정에서 브런슨 사령관과 진 의장 사이에 신경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브런슨 사령관은 관례대로 연습 종료 행사를 하면서 진 의장도 참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진 의장은 UFS가 계획대로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자축 성격으로 비칠 수 있는 행사에 참석하는 데 강한 불편함을 나타내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연합사는 기존 빅토리 파티 대신 규모를 줄인 팀 빌딩 행사를 열었고, 진 의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군 안팎에서는 진 의장의 반응에 이례적으로 축소된 올해 UFS를 바라보는 한국군의 불편한 기류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대내외적으로 한·미 동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군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훈련마저 제대로 마치지 못했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느냐는 게 진 의장의 문제의식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새 국방수장 동맹 관리 시험대
UFS는 북한의 공격 등 한반도 유사 상황을 가정해 양국 지휘부가 공동 작전 계획을 수행하는 한미 연합방위체계의 핵심 연습이다. 올해는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훈련 개시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규모 축소 지시로 21일 종료했다. UFS와 연계해 예정됐던 대대급 이상 연합 야외 기동훈련도 14건 가운데 7건만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1부 방어작전과 2부 반격작전으로 나눠 진행하던 지휘소연습도 올해는 1부만 실시한 채 끝났다.

국방부는 이번 UFS 조정이 한·미 연합훈련 전반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UFS 기간 일부 야외 기동훈련이 빠졌지만 연간 훈련 총량은 유지하고, 미실시 훈련도 연중 분산 시행해 대비 태세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강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연합방위 태세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한·미 군 당국 간 신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실시하지 못한 연합훈련의 보완 방안은 물론 향후 UFS 규모와 방식,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 등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강 후보자는 2024년 12월 취임한 브런슨 사령관과 한미연합사에서 약 9개월간 손발을 맞췄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측 지휘부와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 군당국 간 소통과 조율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