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칠레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는 전략 광물 협력에 관한 공동 선언을 채택했다. 구리·리튬을 중심으로 지질 정보, 규제, 기술을 공유하고 역내 공급망 구축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장기적으로 국제금융기관 및 글로벌 기업 자금을 공동 유치해 남미를 에너지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처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칠레와 페루의 구리 매장량은 2억8000만t으로 세계 매장량의 30%에 달한다. 경제성이 확인된 세계 리튬 매장량 3700만t 가운데 36%에 해당하는 1360만t이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있다.
이들 국가는 광물 신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양국 국경지대에 걸친 3개 지역에서 구리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최근 합의했다. 칠레 정부는 이들 사업이 연간 구리 생산량을 54만t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선언은 OPEC처럼 생산량과 수출 가격을 제한하는 장치가 없어 ‘자원 카르텔’보다는 느슨한 연합체 구성에 가깝다. 다만 막대한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들이 개별 경쟁을 넘어 공급망 정책을 공동으로 조율하기 시작한 만큼 글로벌 광물 확보 경쟁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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