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석달 연속 900억달러 넘어…반도체 비중 47.5% '역대 최고'

입력 2026-09-01 17:53   수정 2026-09-02 00:53

올해 8월 한국 반도체 수출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월간 총수출액은 석 달 연속 900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47.5%까지 치솟아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부는 8월 한국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68.7% 증가한 98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6월(1020억달러)과 7월(990억달러)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4억7000만달러로 6월(45억3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8월 수출 또한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09% 증가한 46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6월(448억달러) 이후 두 달 만에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8월 D램 반도체(16GB) 고정가격은 46.5달러로 1년 전(5.3달러)과 비교해 아홉 배 가까이 올랐다.

반도체가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5%로 높아졌다. 이 비중 역시 사상 최고치다. 수출의 절반가량을 반도체가 차지하는 기형적 구조는 초호황을 이어가는 한국 수출 실적의 한계로 꼽힌다. AI 열풍이 수그러들어 반도체 수요가 줄거나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 수출 실적도 고꾸라질 우려가 있어서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지만 오름폭은 최근 둔화하고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수출 비중이 치솟은 건 8월 자동차와 선박 수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있다”며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가격은 연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대 주력 수출 상품 중에선 컴퓨터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컴퓨터 수출액은 6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19.5% 급증했다. AI 서버용 저장장치(SSD)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컴퓨터 8월 수출액 역시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각각 65.3%, 12.2%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호르무즈해협 통행 불안으로 수출 단가가 높게 형성돼 수출액이 늘었다. K뷰티·K푸드 열풍에 화장품(13억1000만달러)과 농수산식품(9억8000만달러)은 역대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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