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컨설팅사에 외주를 주던 업무를 AI 도구를 활용해 스스로 처리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당수 기업은 이 같은 사례를 내세워 컨설팅 업체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했다.
최근 1~2년 사이 AI 에이전트 활용이 확산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단순한 답변 도구이던 AI가 실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로 발전해 고객사들이 컨설팅 관련 인력과 비용을 감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대표적이다. 정보기술(IT) 시스템 개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코딩과 테스트에 AI 에이전트 30개를 투입했다.
유럽의 일부 대형 은행에서도 컨설팅 관련 비용 지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는 올해 상반기 외부 컨설턴트 지출이 24% 줄었다고 밝혔으며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관련 지출을 9% 축소했다.
그만큼 컨설팅 회사에 대한 기업의 가격 협상력도 커졌다.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은 외부 컨설팅 업체에 비용 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요금 청구 방식에서 기존의 ‘시간당’ 대신 고정가 계약, 성과 연동 수수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컨설팅 회사의 경영 자문 매출이 역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들 회사의 매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컨설팅기업 캡제미니의 주가는 31% 떨어졌고, 액센츄어의 주가는 27% 하락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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