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만들기' 부산·전남·충남대부터…5000억씩 지원

입력 2026-09-01 18:14   수정 2026-09-02 00:21


지역 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의 교육·연구 거점으로 육성하는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첫 집중 지원 대상에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가 선정됐다. 정부는 각 대학에 연간 1000억원씩 5년간 총 5000억원을 집중 투입해 지역 전략산업과 인공지능(AI)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 패키지 지원대학 세 곳을 이같이 확정해 발표했다. 이 사업은 이재명 정부의 대표적인 지역대학 육성 정책으로, 5극3특 권역별 성장엔진과 거점국립대의 교육·연구 역량을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정 대학에 투입되는 재정은 연간 총 3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1200억원은 성장엔진 분야 ‘브랜드 단과대학’과 ‘특성화 융합연구원’ 구축에, 300억원은 AI 거점대학 조성에 투입된다. 나머지는 거점국립대 학부교육 혁신과 초광역 공유대학 등 관련 사업에 쓰인다.

정부는 대학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 산업 경쟁력과 기업 투자 계획을 주요 평가 요소로 반영했다. 세부 평가 기준은 국토공간 대전환 프로젝트와의 정합성, 지역 여건·준비도, 대학 여건·준비도, 교육·연구 혁신 및 체질 개선 등 네 가지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선정 과정에서 지역 안배는 없었다”며 “관계 부처가 함께 검토해 범정부 정책과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학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세 개 대학은 지역 성장엔진 산업의 인력 양성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교육·연구 계획과 산학연 협력체계를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특히 사업 실현 가능성과 파급 효과, 단기간 내 성과 창출 가능성을 강점으로 인정받았다.


부산대는 2028년 조선해양·기계시스템·항공우주 등 동남권 성장엔진 산업을 포괄하는 ‘혁신제조융합대학’을 신설한다. LG전자, 한화그룹 3개 계열사 등과 계약학과를 새로 설치해 세계 100위 내 단과대학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전략산업 인공지능 전환(AX) 융합연구원에서는 대학 최초로 전임연구원 정년트랙제를 도입하고 현장 난제 해결형 석·박사 학위제인 ‘산업학위제’를 운영한다. 양산캠퍼스는 산업 AX 연구캠퍼스로 조성한다. 2027년에는 학부 정원 424명, 대학원 270명 규모의 국내 최대 AI대학을 신설할 계획이다.

전남대는 2028년 첨단반도체와 미래에너지 분야에 집중한 ‘첨단융합대학’을 신설한다. 첨단반도체공학부와 미래에너지공학부를 두고 반도체·에너지 학위 패스트트랙을 운영하는 한편, 기업 참여 강좌를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반도체, 에너지와 연계한 중대형 AX 전주기 프로젝트 등을 통해 5년간 AI·AX 인재 4655명을 양성한다.

충남대는 중부권 4대 성장엔진(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배터리)의 산업·연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넥서스(NEXUS) 과학기술대학’을 2028년 신설한다. 충남대와 지역 선도기업, KAIST가 교육과정을 공동 설계 및 운영해 주요 선도기업 취업까지 연계하는 산학 일체형 교육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넥서스 융합연구원’에서는 산업계가 발굴한 난제를 중심으로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학부생부터 박사후연구원까지 이어지는 성장 경로도 구축한다. AI 분야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AI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장 데이터 기반 AI 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AX 융합인재를 연간 500명 양성한다.

최 장관은 “관계 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지역대학을 통한 지역 성장 성공 모델을 창출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며 “국립대학이 ‘국가균형성장 달성’이라는 임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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