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비랩은 도메인 지식과 AI 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차원의 인공지능 서비스, 사람의 의사결정을 높은 차원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오지연 대표(49)가 2021년 1월에 창업했다.
오 대표는 “현재 AI 컬처핏(Culture-fit) 진단 엔진을 탑재한 HR 서비스 ‘그래버HR(GrabberHR)’을 통해 검증된 상용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한국식품연구원과의 국책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AI 푸드테크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 대표는 LG CNS에서 프로젝트 리더, 응용 아키텍트로 근무하며 국가 기간망 사업에서 정보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일을 했다. 이후에 경력을 전환하여 컨설턴트로 국내 대기업들과 일해왔다.
“그레이비랩(Gravylab)은 세상과 사람을 위한 기술의 진보에 대한 염원을 담은 이름입니다. Gravy는 고기소스입니다. 배를 채우기 위한 식재료에 소스의 풍미를 더함으로써 단순한 끼니가 문화가 되는 것처럼, 우리의 기술도 이와 같이 기능을 넘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문화를 창조하는 그레이비 소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지은 이름입니다.”
그레이비랩은 두 개의 특화 도메인에서 서비스를 연구, 제공하고 있다. AI 컬처핏 진단을 통해 조직적합성과 퇴사가능성을 예측하는 ‘그래버HR’과, 커스텀푸드 레시피의 생성과 초개인화 추천을 제공하는 ‘AI 레시피 엔진’이다.
그래버HR(HR Tech)은 기업의 조기 퇴사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채용 실패 비용을 줄여주는 HR서비스다. Culture LLM을 기반으로 지원자의 성향과 기업 특유의 조직 문화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지원자의 조직 적합도, 팀이나 상위 리더와의 적합도를 바탕으로 예상 재직기간, 적응 가능성을 측정·예측한다. 감에 의존하던 수동 채용 평가를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의사결정 체계로 전환해 준다.
AI 맞춤형 레시피 제조 엔진(FoodTech)은 영양사가 수작업으로 9시간 이상 소요하던 환자식·건강식 식단 개발을 단 몇 초 만에 자동 생성한다. 그리고 공장 자동화 설비(MES)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BOM 스펙으로 변환·출력해 주는 엔터프라이즈 AI 엔진과, SaaS형 급식 메뉴 생성 서비스를 구현 중이다.
“그레이비랩의 경쟁력은 실제 현장의 고도화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독점 학습한 도메인 특화 LLM 역량입니다. 첫째, 그래버HR의 독보적 컬처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수만 개 기업의 조직문화 데이터와 이직 패턴을 학습하고, 컬처핏 요인들을 세밀하게 분석해 낸 AI 엔진이 특장점입니다. 모든 사전 측정 및 세팅이 AI로 완전히 자동화되어 기업 고객이 따로 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측정 대상자는 15분 내외의 행동 사례 기반 구조화 설문 진단만 수행하면 즉시 결과가 확인됩니다. 최근 공인 시험기관을 통해 그 성과를 예측한 결과, 재직 가능성 예측 정확도가 89.35% (RMSE 10.65) 라는 의미 있는 수치를 확인했습니다. 한마디로 이 인재가 우리 조직에서 얼마나 오래, 몰입해서 일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차별화된 알고리즘이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둘째, 제조 데이터 기반 레시피 추천 및 생성 AI 엔진이라는 점이다. “현대 푸드 계열사와 협업하여 원재료, 조리 과정, 영양 성분을 학습하여 커스텀푸드 레시피를 생성하고 개인 맞춤형 메뉴 추천, 급식 메뉴 등을 생성하기 위한 엔진을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호주,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된 모든 공신력 있는 레시피 메뉴를 확보, 수집하여 학습한 강력한 푸드 레시피 엔진의 학습 규모는 글로벌에서도 그 사례가 없습니다.”
그래버HR은 중견·대기업 및 성장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B2B 라이선스의 1년 구독 선구매 상품으로 이뤄진다. 일반기업 HR 담당자 풀을 모아 업무에 도움이 되는 뉴스레터와 블로그 안내, 조직문화 전문가들의 교육을 통해 정보를 노출하고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오 대표는 “푸드테크 엔진은 대기업 캡티브 마켓을 시작으로 엔터프라이즈 API 연동 매출을 확보한 뒤, 영양사 채용이 부담스러운 전국 수천 개의 중소 밀키트 및 급식업체, 푸드 제조사를 대상으로 롱테일 마켓을 빠르게 점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레이비랩은 올 하반기 Pre-A 라운드를 오픈하여 멀티 클로징을 추진 중입니다. 확보된 투자금은 레시피 연산 고도화를 위한 GPU 인프라 확충과 그래버HR의 AI 알고리즘 고도화, 글로벌 연구 인력 충원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그레이비랩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은 설립되어 있고, 현재 미주 B2B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거점인 인도네시아 법인을 바탕으로 현지 채용 시장 및 K-푸드 헬스케어 수요를 타깃팅하고 있으며, 현 그래버HR 글로벌 고객사들을 통해 미주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당사의 AI 엔진은 다국어 조직 데이터 및 국가별 식품 영양 규격 데이터를 자율 학습할 수 있어 해외 기업 시스템에 즉시 이식 가능하다.
오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컨설턴트로 일하던 시기에 정보의 불평등과 데이터 자원의 병목을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던 중, 모 미디어사와 업무 제휴를 하면서 여러 상황이 창업이라는 한 점으로 수렴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결심이 선 뒤 대기업 다니면서 모아두었던 약간의 여유자금으로 자본금을 마련해 창업했고, 인맥을 발판 삼아 함께 할 인재들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팀이 마련된 후에는 존경하는 기업에 우리를 소개할 기회가 생겼고 그 인연이 투자로 이어졌습니다. 그 투자금이 지금의 그레이비랩을 존재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우연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그 우연의 고리들이 모여 그레이비랩이 존재하고 나아가야하는 필연의 길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창업 후 오 대표는 “창업자들은 공감하겠지만 이 길이 늘 좋지는 않다”며 “외롭고, 압박감은 직장인일 때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해해주는 사람도 없고, 아픔도 보람도 진심으로 나눌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쉼이 없는 몇 년을 버텨내고 나면 몸도 아픕니다. 그럼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때, 고객이 우리의 방향성을 증명해 줄 때, 함께하는 직원들을 볼 때 매 순간 감사하고 보람됩니다.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곤 하는데, 아마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것 같습니다.”
그레이비랩은 크게 연구소와 사업부로 나누어져 있고, 연구소는 서울AI허브에, 사업부는 본사인 낙성벤처창업센터에 있다. 연구소에서는 IT 응용 설계, 개발, 보안, 인프라 등 IT 전반의 개발 운영 업무와 AI 아키텍처와 알고리즘 개발 및 학습, 데이터 처리 등 핵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업부는 영업과 수행을 전담하는 B2B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외 법무, 재무, 인사, 전략 등 전문 분야는 자문 기관과 고문들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변호사, 법무사, 교수, 박사, 각 영역 기업 대표 출신들이 큰 힘이 되어줍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오 대표는 “그레이비랩이 세상에 의미 있는 가치를 던지고, 그것이 현실화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nrich people’s lives는 우리 회사의 vision입니다. 세상과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연구하는 사람의 감성에 대한 예측 기술로 산업 전반의 자율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글로벌 표준 AI 엔진을 꿈꿉니다. 주식회사의 경영자로서는 단기간 내 J커브를 실현하고 기술 상장 후 글로벌에서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레이비랩은 관악S밸리 기업 공공서비스 실증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그레이비랩은 관악구 관내 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AI로 수행해 주는 AI 커리어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 및 영어 자소서를 지원기업의 조직문화와 자신의 성향, 이력에 맞춰 스토리를 잡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관악구의 청년들과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정의하고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 대표는 “우리 서비스의 공공성 입증(B2G 트랙레코드)과 실제 사용 사례의 확대를 통한 정책 반영의 밑거름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청년 정책, 취업 정책은 관련 준비를 청년 본인에게 맡기고 그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자신이 가는 길이 맞는지, 이 정도 준비면 되는지를 스스로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청년들의 취업 준비 방향에 관한 판단을 도와주는 기술을 제공하여 공공 레퍼런스 확보를 통해 전국 지자체로 확장하고, 관악구 청년정책이 선도적인 AI 활용 정책의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설립일 : 2021년 1월
주요사업 : 도메인 지식과 AI 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차원의 인공지능 서비스, 사람의 의사결정을 높은 차원에서 지원하는 서비스
성과 : 관악S밸리 기업 공공서비스 실증 지원사업에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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