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그때와 비슷하다"…금리 인상기 '전문가 조언'

입력 2026-09-02 21:00   수정 2026-09-02 21:26


“2010년과 2018년 말, 2022년 등 그동안 금리 인상기는 예외 없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의 변곡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대외 여건이 장기 약세장이었던 2010년과 가장 비슷한 만큼 과도한 추격 매수는 지양해야 합니다.”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사진)는 2일 “최근 10년간 금리 인상과 맞물린 두 번의 약세장이 있었지만 그 기간이 1년이 채 안 돼 상승 반전했다”며 “4년 만에 돌아온 이번 금리 인상기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 이사는 한국수출입은행 심사역을 거친 자산 및 채권 운용 전문가다. 이달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박람회’에서 금리 인상기 부동산 매입 전략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의 약세장이 단기간에 그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하, 각종 정책자금을 활용한 대출금리 인하 등을 시행한 영향이 컸다고 봤다. 배 이사는 “지금은 반도체 등 수출 호황에 따른 금리 인상이 진행되고 있고, 강력한 성장 모멘텀에서 수요 억제책을 장기간 인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동차, 화학, 정유 중심의 대중국 수출 호황으로 금리가 연 3.25%까지 오른 2010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투자로 고금리가 지속되는 미국과 금리를 잇달아 인상한 호주 모두 주택 수요 부진 및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수요자라면 자금 사정에 맞춰 내 집 마련에 나서도 되지만 풍선효과로 인한 추격 매수는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가 주택을 겨냥한 세제 개편안의 영향으로 수요가 몰리는 20억원 이하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9년 15억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한 영향으로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수요가 쏠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기 거래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중저가 주택의 상승은 결국 고가 주택이 고점을 밀어 올려야 지속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삼전닉스’ 성과급 효과는 변수로 꼽았다. 그는 “반도체 성과급 효과가 출회 매물을 소화하는 수준에 그칠지, 시장의 불쏘시개가 될지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에 약세장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부동산으로의 유동성 쏠림은 차차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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