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임상 비중을 늘려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인 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추진하겠습니다.”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카나프 2.0의 핵심은 글로벌 기술이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기술이전에 가장 근접한 후보물질은 황반변성 치료제 ‘KNP-301’이다. 망막 손상에 관여하는 면역 단백질(C3b)과 비정상적인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VEGF)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다. 연내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황반변성은 눈의 망막 중심부가 손상돼 시야 한가운데가 흐리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질환이다. 이 대표는 “지도모양위축과 습성 황반변성을 함께 치료하고 투여 간격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유전체 분석으로 신약 표적을 발굴하는 회사다. 2019년 설립 이후 발굴한 표적의 특성에 따라 이중항체, 저분자 화합물,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적합한 약물 형태를 선택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왔다. 창압 초기에는 주로 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을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하거나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개발 비용과 위험을 줄였다. 누적 계약 규모는 경상기술료(로열티)를 제외하고 7748억원이다. 오스코텍과 유한양행 등에 후보물질을 이전하고 동아에스티, GC녹십자와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이중항체 ‘KNP-101’과 이중항체 ADC ‘KNP-701’ 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다. KNP-101은 동아에스티, KNP-701은 GC녹십자와 공동 개발한다. ADC 자체 플랫폼 개발도 병행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항체와 항암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와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인 ‘페이로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상장 이후의 전략에 대해선 “후보물질의 임상을 직접 진행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향후 3~5년간 이중항체와 ADC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임상 진입과 기술이전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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