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N수생' 몰린 9월 모평…국어·영어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

입력 2026-09-02 17:44   수정 2026-09-02 17:57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 달여 앞두고 2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고,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잇따라 고난도로 출제된 영어는 난이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다는 분석이 엇갈렸다.
영어 난이도 크게 낮아져…1등급 20% 전망
2일 EBS 현장교사단과 입시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9월 모의평가는 국어와 영어를 중심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 김진석 경기 소명여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작년 9월 모의평가,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영역별로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출제돼 상위권 학생을 적절히 변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어는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렵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쉬운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EBS 현장교사단은 교육과정을 벗어나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는 ‘킬러문항’은 없었으며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구조도 명확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해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원가에서도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특히 “화법과 작문의 경우 분량이나 확인해야 할 정보가 많아 시간이 꽤 소요돼 시간 관리 능력에 따라 점수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은 물론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도 쉬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 영어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도 1등급 비율이 4.13%에 그치면서 난이도 조절 문제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지문과 어휘 등의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1등급 비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어휘, 문장의 구조, 소재, 지문의 길이 등이 올해 6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본수능보다 모두 쉬웠다”며 1등급 비율이 20%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험이 지나치게 쉬워지면서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는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학 난이도 평가 엇갈려

수학을 놓고는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남치열 백석고 교사는 “작년 9월 모의평가 및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중위권과 상위권을 모두 변별할 수 있는 문항을 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입시업계에서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메가스터디는 이번 시험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했고,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 역시 올해 6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다며 “공통과목에 약점이 있는 학생에게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해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9월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19일 치러지는 수능을 두 달여 앞두고 수험생이 자신의 위치와 수능 출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다. 올해는 졸업생 등 이른바 ‘n수생’이 9월 모의평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몰린 데다 자연계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까지 심화하면서 실제 수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9월 모의평가 전체 지원자는 50만128명으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1만5772명 줄었다. 고3 재학생은 38만8203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007명 감소했다. 반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은 11만1925명으로 전년 대비 6235명 증가했다. 전체 지원자의 22.4%로, 평가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1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인원과 비중 모두 역대 최대다.

n수생 증가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와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의사 선발 전형이 시행되는 2027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3548명으로 전년보다 400명 넘게 늘었다.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고교 내신이 5등급제로 개편되는 등 대입 체제도 크게 달라진다. 이에 따라 현행 수능 체제로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시험인 올해 수능을 재도전 기회로 삼은 졸업생이 늘었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수능은 N수생 증가와 사탐런 심화 등으로 점수 예측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험생은 수시 지원에서 수능 최저 기준 확보 여부 등을 면밀히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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