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놓을 아이폰18 시리즈 가격이 전작보다 10~20%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품원가(BOM) 부담이 커진 여파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8 폴드'는 시작 가격이 2099~2299달러, 최고 사양은 3000달러(약 400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를 기점으로 아이폰 신제품 출시 일정을 가을과 이듬해 봄으로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엔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18 폴드(가칭)를 먼저 선보이고 일반형 아이폰18을 포함한 여타 모델은 내년 1분기에 출시하는 식이다.
가격 인상이 점쳐지는 가장 큰 이유는 메모리다.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의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 트렌드포스는 256GB 아이폰18 프로에 들어가는 메모리 비용이 올 3분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0%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다른 부품의 구매가격을 낮추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전체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하드웨어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소매가격 인상이 갈수록 불가피한 상황으로 봤다.
다만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 부진한 데다 소비도 신중해진 상황을 고려하면 애플이 원가 상승분을 모두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비용을 자체 흡수하면서 아이폰18 신제품 가격을 약 10~20% 인상하는 비교적 완만한 가격 정책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웨어는 세 모델 모두 TSMC 2나노미터 공정 기반 'A20 프로' 프로세서를 탑재할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메모리는 LPDDR5X 12GB, 저장용량은 256GB·512GB·1TB·2TB로 예상된다.
메모리 패키징 구조는 InFO에서 WMCM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신호 전송 경로를 단축해 고부하 작업에서 발생하는 열 축적을 줄이는 방식이다. 트렌드포스는 디스플레이도 LTPO+로 업그레이드돼 높은 주사율을 유지하면서 전력 소비를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공개된 사양 전망표엔 세 제품 모두 LTPO·120Hz로 기재됐다.
아이폰18 프로는 6.3인치, 프로맥스는 6.9인치 디스플레이가 예상된다. 두 모델 모두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한 페이스ID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후면엔 광각·초광각·망원 카메라가 각각 4800만화소로 구성될 것으로 관측됐다.
아이폰18 폴드는 5.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7.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두께와 실사용성을 고려해 후면 카메라는 4800만화소 광각·초광각 듀얼 구성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얼굴인식 대신 일반적인 정전식 지문인식 센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세 모델 모두 전면 카메라는 2400만화소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의 핵심인 화면 주름 개선도 주요 기술 포인트로 꼽혔다. 다만 초기 생산량과 재고가 제한적이고 출하 시점도 상대적으로 늦을 것으로 예상돼 당장 전체 폴더블폰 시장 침투율을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비중을 약 2%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하드웨어 비용 부담이 계속되는 만큼 향후 애플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서비스·소프트웨어 구독이 수익에 더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매출을 확대해 전체 수익을 유지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사양과 가격이 현재 확보된 시장 정보와 분석가 판단에 따른 전망치라면서 최종 제품 사양·가격의 경우 애플 공식 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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