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불꽃에 130억"…한화가 20년 넘게 축제 여는 이유

입력 2026-09-05 19:43  


한화그룹이 5일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 130억원을 투입했다. 최근 행사에 들어간 비용이 연간 약 1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예산은 30% 늘었다. 전체 예산의 34.6%인 45억원은 안전관리에 배정됐다.

재계에 따르면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본행사는 이날 오후 8시 시작한다. 한국과 미국, 영국 대표팀이 여의도 밤하늘을 무대로 불꽃 공연을 펼친다.

한화가 2024년과 지난해 행사에 들인 비용은 각각 약 100억원이다. 올해는 행사 규모와 안전대책을 확대하면서 총예산이 130억원으로 불어났다.

안전관리 투자도 늘었다. 한화가 지난해 행사 전 공개한 순수 안전관리 예산은 31억3000만원이었다. 올해 책정된 안전관리비는 45억원이다. 지난해 사전 공개액보다 13억7000만원 많다.

행사장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의 안전관리·질서유지 인력이 배치된다. 한화 임직원 봉사단 1200여명도 현장 운영을 돕는다. 한화는 매년 약 100만명이 찾는 행사인 만큼 인파 관리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사와 연계한 인파 밀집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오렌지세이프티'도 가동한다. KT의 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한 폐쇄회로TV 통합관제 시스템도 활용한다. 현장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전요원 배치와 관람객 분산에 반영한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 처음 열렸다. 코로나19 등으로 취소된 해를 제외하면 20년 넘게 이어졌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민간 주도 행사지만 한화는 매년 약 100억원을 투입해왔다.

한화는 관람 구역도 넓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더 많은 시민이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더 높이, 더 크게' 연출하라"고 당부한 데 따른 것이다. 여의도에 집중됐던 관람 범위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한강철교 인근까지 확대됐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임직원 봉사단의 활동은 계속된다. 봉사단은 밤늦게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를 정리하는 '클린 캠페인'을 벌인다. 현장을 찾지 못한 시민을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 '한화TV'에서 불꽃쇼를 생중계한다.

한화 관계자는 "매년 100억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가고 수익이 나지 않는 축제를 이어온 밑바탕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함께, 멀리'라는 경영 철학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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