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 성범죄 신고하면 2차 피해 우려

입력 2026-09-06 13:48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직장 내 성희롱·성범죄를 신고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경우 2차 피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성범죄 경험 및 2차 피해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2차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가해자 분리나 피해자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3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가 있어서'(36.2%), '가해자에 대한 징계나 조치가 미흡할 것 같아서'(30.2%)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는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동료들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가 2차 피해를 겪는 상황을 목격하면 향후 자신이 문제를 제기하는 데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5.4%였다.

실제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20.3%였다. 이 중 피해를 당한 뒤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답한 비율은 40.9%에 이르렀다. 행위자로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가 32.5%로 가장 많았고 비슷한 직급의 동료(23.6%), 사용자(14.8%) 순이었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15.4%, 스토킹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13.9%로 집계됐다. 반면 회사가 직장 내 성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59.2%에 그쳤다.

직장갑질119는 "법에 피해자 보호와 행위자 징계 등 의무가 규정돼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성범죄를 개인 간 갈등으로 치부하거나 신고자를 문제를 일으킨 사람으로 취급하는 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 징계뿐 아니라 피해자의 안전한 복귀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춘 사후 모니터링과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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