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9일 09: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하드웨어와 컴퓨팅 분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AI 활용이 챗봇을 넘어 추론과 코딩, 로봇 등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물리적 인프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a16z는 9일 11억달러(약 1조49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인 ‘머신 에이지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AI를 실제 환경에서 구현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인프라 전반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반도체와 메모리, 네트워킹, 스토리지 등 핵심 컴퓨팅 인프라부터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가정용 AI 기기까지 폭넓게 투자한다. AI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연산량과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는 만큼 기존 하드웨어 공급망뿐 아니라 전력·냉각·데이터 전송 등 인프라 전반에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a16z의 설명이다.
a16z는 그동안 스페이스X, 안두릴, 웨이모 등 하드웨어 및 물리적 인프라 분야 기업에 투자해왔다. 이번 펀드를 통해 하드웨어를 주요 투자 영역으로 공식화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성장 단계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a16z는 올해 1월 67억5000만달러 규모로 조성한 5차 그로스 펀드에 추가 자금을 유치해 전체 규모를 85억달러(약 11조4900억원)로 키웠다. 제품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선 기술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성장기업의 스케일업을 돕는 ‘a16z 그로스 플랫폼’도 강화한다. 기존 인재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 미디어 지원에 더해 세일즈·마케팅과 가격 전략 등 기업의 성장 단계에 필요한 지원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a16z 그로스 조직은 지난 7년여 동안 100개 이상의 성장 단계 기업에 투자했다.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16z는 지난 6월 서울 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네이버 출신 박성모 총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GTM(시장진출) 총괄로 선임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포트폴리오 기업의 사업 확대와 현지 기업과의 협력 기회 발굴에 나서고 있다.
라구 라구람 a16z 제너럴 파트너는 “AI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하드웨어와 인프라 전반의 혁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초기 기술기업부터 성장 단계 기업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서울을 비롯한 글로벌 거점을 기반으로 이들의 시장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준우 기자 njw08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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