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부족해 수출 포기했는데…사장님들 희소식 떴다

입력 2026-09-09 12:20  


정부가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공급하는 무역금융을 올해 120조원에서 내년 140조원으로 확대한다. 자금 부족으로 수출 기회를 놓치는 기업을 줄이기 위해 특례보증과 상생금융을 늘리고, 무역보험공사가 유망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수출채권을 사들일 수 있도록 제도도 개편한다.

산업통상부는 9일 수원 선익시스템에서 수출 중소·중견기업 및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수출 중소·중견기업 무역금융 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109조원이었던 중소·중견기업 대상 무역금융을 올해 120조원으로 늘린데 이어 내년 140조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수출액이 지난 5일 기준 이미 7094억달러를 기록하며 12월 초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조 달러 수출' 실적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조치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을 위한 특례보증 규모는 올해 3000억원에서 내년 4500억원으로 늘린다. 대기업과 은행의 무역보험기금 출연을 바탕으로 중소·중견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 무역금융 재원도 연내 10조원 규모로 조성한다. 수출 실적이 부족한 기업을 위한 매출액 기반 수출성장금융 보증한도는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조선업 회복세에 맞춰 중소 조선사의 선수금환급보증(RG)도 내년 1조원 규모로 공급한다. 수출 초보기업에는 해외 거래처 신용조사 5건을 무료로 제공하고, 연간 수출액 500만달러 이하 기업이 보험료 부담 없이 단기수출보험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단체보험 협약기관도 85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무역금융의 범위도 넓힌다. 정부는 연내 무역보험법을 개정해 무역보험공사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수출채권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보험, 보증뿐 아니라 직접 투자와 채권 조기 현금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구독형 수출 등 새로운 거래 형태에 대응한 전용 보험상품도 신설한다.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은 “기업의 과거 수출실적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을 살펴 첫 수출부터 도약까지 필요한 단계별 무역금융이 제때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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