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영변에 새로 건설한 우라늄 농축시설이 최대 28세트의 원심분리 설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파악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IAEA는 구체적인 핵무기 환산 규모를 내놓진 않았으나 북한의 핵 능력 확대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IAEA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와 제70차 총회에 제출하고 이달 7일 공개한 '북한 안전조치 관련 보고서'에 이같은 분석 결과를 담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월 새 우라늄 농축시설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건물의 1층과 2층 모두에 원심분리기 설비인 캐스케이드가 설치된 모습이 드러났다. 원심분리기는 우라늄 농도를 높이는 장치이며, 캐스케이드는 원심분리기 여러 대를 연결한 농축 설비다.
IAEA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위성사진을 비교해 해당 건물을 영변의 두 번째 우라늄 농축시설로 식별했다. 또 사진의 캐스케이드를 최대 28개 수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IAEA는 각 캐스케이드에 설치된 원심분리기의 정확한 수와 성능, 실제 가동률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 시설이 생산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의 양이나 이를 핵무기 수로 환산한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IAEA는 또 평양 인근 강선의 우라늄 농축시설에서도 생산 능력을 넓히는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2024년 기존 건물 옆에 건설된 증축시설에서 올해 1월부터 가동이 시작된 정황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IAEA는 영변과 강선의 시설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북한의 전체 우라늄 농축 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농축 능력 확대와 핵 프로그램의 추가 개발이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 안전조치 문제는 오는 14~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제70차 총회의 잠정 의제에 포함돼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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