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교육청이 인공지능(AI) 기반 맞춤교육과 기초학력 회복, 안전한 학교 조성을 중심으로 미래교육 체계를 새롭게 바꾼다. 도시 과밀학교와 농어촌 작은 학교의 교육격차를 줄이고 교권 보호와 학생 안전망도 강화한다. 이병도 충남교육감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는 목적이 아니라 배움의 수단이며 교육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이들의 성장과 사람의 온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을 만나 충남형 미래교육과 교육격차 해소, 교권·학생안전 강화 방안 등을 들어봤다.
▷AI 맞춤학습이 교육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나요.
“AI는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을 돕는 수단입니다. ‘디지털 학력향상 온(On) 시스템’을 활용해 학습 부진 원인을 조기에 진단하고 학생별 학습 속도에 맞는 보정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축적된 AI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학년과 학급이 바뀌어도 학습 결손이 이어지지 않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모든 시·군의 AI 교육센터를 미래배움터와 연결해 거주지와 관계없이 디지털·AI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도시학교 과밀, 농촌학교 공동화는 어떻게 보시나요.
“천안·아산의 과밀학급과 농어촌 작은 학교의 학생 수 감소는 함께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과밀 지역과 인근 소규모 학교를 하나의 공동학구로 묶어 주소 이전 없이 학생이 소규모 학교로 이동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학교별로 예술·체육·AI·진로교육을 특화해 학생이 학교 간 수업과 시설을 공유하는 ‘미래이음 공유캠퍼스’를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농어촌 교육격차를 줄일 해법이 있을까요.
“작은 학교를 지역의 교육 거점으로 살리는 방향으로 접근하겠습니다. 거점학교와 특화학교, 공유학교를 연결해 공동 교육과정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의 교육 선택권을 넓히겠습니다. 모든 시·군에서 AI·디지털 학습과 독서·토론, 진로·진학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하겠습니다.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교육 기회가 달라지지 않도록 지역의 차이를 특색과 상생의 기회로 바꾸겠습니다.”
▷문해력과 기초학력 회복을 위한 대안도 듣고 싶습니다.
“도서바우처를 단순한 책 구매 지원에 그치지 않고 문해력과 기초학력을 높이는 정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학생이 직접 책을 고르고 깊이 읽으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수업 중심 독서교육과 연계하겠습니다. 독서에서 토론과 글쓰기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힘을 키우겠습니다. 학생의 독서 습관을 형성하면서 동네 서점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교육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마련하겠습니다.”
▷가족돌봄학생 지원 체계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가족을 돌보면서 학업까지 병행하는 학생은 학습권 침해와 학업 중단 위험이 높습니다. 가족돌봄학생 통합지원 ‘영케어러’를 운영해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 민간기관을 하나의 지원체계로 연결하겠습니다. 학교 안팎의 부서 연계와 면담, 가족돌봄학생 발견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지원 대상을 조기에 찾겠습니다. 선정된 학생에게는 학습과 정서뿐 아니라 돌봄·건강·주거 등 필요한 지원을 연계해 교육복지 안전망을 구축할 생각입니다.”
▷교권 보호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생각인가요.
“교권 보호는 교사의 권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의 학습권과 안전한 교육환경을 지키기 위한 선행 과제입니다. 교육감 직속 교권보호관을 중심으로 변호사와 조사관, 갈등조정 전문가, 전문 상담인력, 현장 대응인력이 교육활동 침해 사안에 즉각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활동보호센터와 연계해 법률 지원과 심리상담, 갈등 조정부터 교권 치유와 회복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교사가 문제 행동 학생을 교육적으로 지도하면서도 안심하고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교권 보호 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학교폭력과 정서위기 학생 대응 계획도 궁금한데요.
“학교가 혼자 감당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교육청과 학교, 가정, 경찰, 지방자치단체, 전문기관이 함께하는 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 피해 학생은 신속하게 보호하면서 심리·법률 상담을 연계하고, 가해 학생에게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교육과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교부금법 개편 전면 재검토를 강력 요구하셨습니다.
“핵심은 교부금 액수가 당장 얼마나 줄어드느냐보다 50년 넘게 유지해 온 내국세 연동 방식 자체를 없애는 데 있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증액 수준으로는 인건비와 학교운영비, 물가 상승분을 감당하는 데 그쳐 AI·디지털 교육과 노후 학교시설 개선 같은 미래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학교의 시설 개선비가 크게 늘어날 시기이고, 급식·돌봄 인력의 처우 개선과 교육복지 확대에도 추가 재원이 필요합니다. 세수가 일시적으로 늘었다는 이유로 교부금법의 안정적 재원 구조를 바꾸기보다 적정 재원을 교육에 보장하고 여유분을 별도 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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