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이 중국의 주요 테크 기업을 찾았다. 현대카드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중국 AI 산업의 현황을 직접 살펴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상하이와 항저우를 오가며 알리바바, 유니트리 등 중국을 대표하는 테크 기업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났다.
정 부회장은 SNS에 “중국의 금융과 AI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표면적으로나마 공부할 수 있었다”며 “미국을 뒤쫓는 입장이지만 분위기는 치열했다”고 적었다. 중국의 대체근무일 제도를 언급하며 “명절에 놀면 대신 주말에 나와 근무할 만큼 맹렬하다”고도 했다.
알리바바와 유니트리는 각각 중국의 소프트웨어와 피지컬 AI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알리바바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클라우드, AI 반도체,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 22~24일 항저우에서 열린 ‘2026 아프사라 콘퍼런스’에서도 AI 모델과 에이전트,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공개했다.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하는 중국 로봇 기업이다. 정 부회장은 출장 기간 유니트리 로봇의 격투기 시범도 참관했다. 최근 항저우에서 열린 글로벌 디지털무역박람회에서는 유니트리 로봇과 함께 AI·양자컴퓨터·뇌컴퓨터인터페이스 등 차세대 기술이 소개됐다.
현대카드는 올해 AI 활용을 조직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본부장·실장·팀장 등 260여 명의 리더를 대상으로 LLM과 바이브 코딩을 활용한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뉴스 선별과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업무 자동화 등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축적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의 사업화도 진행 중이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일본 대형 카드사에 공급하는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외부 사업으로 넓히고 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올해를 ‘고도화의 해’로 규정하며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AI 역량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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