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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1조 산 美메모리 ETF 한국판 출격

입력 2026-09-29 17:45   수정 2026-09-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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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미국 메모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DRAM’의 한국판이 나온다. 신한자산운용이 다음달 7일 상장하는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다. 글로벌 메모리 핵심 기업에 반도체 장비주를 더하고, 원화 거래와 연금 계좌 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 메모리 선두기업에 집중 투자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 상장 이후 6개월간 이 상품을 7억8797만달러(약 1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4월 2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 BZX거래소에 상장된 DRAM은 메모리 가격 급등과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이 맞물리며 서학개미의 투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국내 투자자의 보유액은 9억4802만달러로 해외 ETF 가운데 14위에 올랐다. 미국 상장 반도체 ETF 중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반에크 반도체 ETF’(SMH) 보유액인 9억1208만달러를 넘어섰다. DRAM의 전체 운용자산은 270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한다.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라운드힐 DRAM과 닮았다. 다만 국내 지수 개발사인 KEDI가 만든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투자 대상과 종목별 편입 비중에도 차이를 뒀다.

가장 큰 차이는 메모리산업 내 투자 범위다. 라운드힐 DRAM은 난야와 윈본드 등 후발업체까지 폭넓게 담는다. 반면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는 후발업체를 편입하는 대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기업에 집중했다. 후발업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기에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지만 업황이 꺾이면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메모리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를 추구하면서도 투자 대상을 주요 기업 중심으로 압축한 것이다.
◇ 환전 없이 연금계좌로 매매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는 후발 메모리업체 대신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메모리 판매 증가뿐 아니라 생산능력 확충과 공정 고도화에 필요한 설비투자에서도 수혜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장비사는 신규 장비 판매 외에 유지보수와 부품·서비스 사업에서도 매출을 올린다. 메모리 생산업체와 수익 구조가 다른 기업을 함께 편입해 수익원을 넓히는 방식이다. 라운드힐 DRAM은 메모리·스토리지 기업 비중이 99%에 이르는데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함께 담아 메모리·스토리지 기업 비중이 약 90%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거래 편의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증시에서 원화로 매매할 수 있어 투자자가 달러로 별도 환전하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국내 주식 거래 시간에 한국 미국 일본 등의 메모리·장비 기업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원화로 거래한다고 해서 환율 변동 위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해외 자산의 환헤지 여부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ETF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금 계좌 활용 여부도 두 상품을 가르는 중요한 차이다. 미국 상장 상품인 라운드힐 DRAM은 국내 연금계좌에서 직접 매수할 수 없지만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는 연금 계좌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계좌 내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를 인출 시점까지 미루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연금 자산으로 메모리산업에 장기 투자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전략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해외 메모리 기업과 글로벌 장비사까지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메모리산업의 중장기 성장을 예상하면서 연금 자산 일부를 반도체에 배분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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