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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조언에도…李 또 SNS "내가 리트윗하는 이유는" 해명

입력 2026-09-29 19:50   수정 2026-09-29 21:31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인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이 대통령에게 "리트윗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 같은 날 저녁, SNS에 직접 글을 올려 입장을 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내가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행적과 발언을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인용하는 글의 작성자가 작성한 과거글을 모두 조사할 만큼 시간도 필요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이 글은 한 이용자가 이 대통령에게 보낸 답글을 인용하며 올라왔다. 해당 이용자는 1분만 투자하면 리트윗 대상자의 생각 정도는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걸 하지 않아 지지율이 20%로 갈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내가 님의 글을 인용하는 것도 님의 모든 글을 동의해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김씨는 같은 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 대통령이 이른바 '알고리즘 감옥'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몇 년 전부터 정치인을 알고리즘 감옥에 가두는 온라인 작업이 고도화됐다며, 트위터 추천 알고리즘 자체는 조작할 수 없지만 입력값은 조작할 수 있다고 했다. 다수의 위장 계정이 특정 게시물에 '좋아요'와 리트윗을 집중하고 정치인 계정을 팔로우하면, 해당 정치인의 피드 상단을 특정 성향 게시물이 차지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IT 전문가를 시켜 이 대통령 계정의 상단 피드 계정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조털래유'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계정들이 상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조털래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시민 작가 등을 묶어 부르는 표현이다.

김씨는 이 대통령이 최근 특정 계정의 게시물을 인용했다가 삭제한 일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일부러 그런 계정만 골라 리트윗했다거나 대통령이 설마 모르고 했겠느냐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작업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이 여유가 있으면 신경 안 써도 되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며 "리트윗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당분간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공유하지 말고 직접 쓴 글만 올리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씨는 같은 방송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두고 "내 몸처럼 걱정하고 내 몸보다 더 걱정하며 돌보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그런 사랑의 시기는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8일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지층 사이에 오가는 멸칭과 혐오의 언어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같은 날 밤 '플루토11호'라는 X 계정이 올린 글을 인용하며 "감사합니다. 위로가 많이 됩니다. 더 개혁해서 더 나은 세상을.."이라고 적었다. 해당 계정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대통령 개혁 업적 정리 글을 공유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계정이 "털천지의 유실물", "멍청래" 등 각종 멸칭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고, 이 대통령은 결국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19일에도 X에 글을 올려, 익명 글의 인용은 글 자체를 인용하는 것일 뿐 작성자의 모든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이번 글은 같은 입장을 다시 밝힌 셈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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