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로봇업체 출신 인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양산을 앞두고 공급망·생산 전문가를 대거 뽑았다. 자율주행 계열사 포티투닷은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 핵심 인력을 끌어모았다. 현대차그룹이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7월 로봇 공급망 전문가 아서 헨리를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글로벌 공급망 총괄’로 영입했다. 헨리 총괄은 아마존로보틱스와 아이로봇에서 신제품 개발과 공급망 업무를 맡았다. 직전엔 로봇업체 퍼시몬테크놀로지스에서 글로벌 공급망 부사장을 지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선 아틀라스 부품 소싱과 협력업체 발굴,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총괄할 예정이다.
8월엔 콘티넨탈과 포드에서 20년 넘게 공급망 관련 업무를 한 스티븐 송을 공급망 시니어디렉터로 데려왔다. 대규모 부품 조달과 제조·품질 조직을 경험한 그는 로봇 양산을 위한 부품 수급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올해 3월에는 음향업체 보스에서 10년 넘게 자동차 제품전략·기획 시니어디렉터를 지낸 데이브 로이프가 컨설팅 디렉터로 합류했다. 제조기업이 로봇과 피지컬 AI를 어느 공정에 적용할지 설계하고 도입 전략을 짜는 역할을 맡는다.
로봇의 몸체와 관절을 설계할 인력도 보강했다. 로봇 업체 1X에서 휴머노이드 ‘네오’의 프로토타입·기구 설계에 참여했던 루크 마리악은 7월 선임 기계엔지니어로 합류했다. 이달 큐리그닥터페퍼 출신인 조지프 사바티노도 아틀라스 신제품 양산 소싱 선임매니저로 채용했다.
자동차 부품사 이튼에서 9년간 자동차용 기어를 설계한 케일럽 거드가 올해 수석엔지니어로 합류해 아틀라스 관절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의 기어트레인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 관절용 모터업체 맥슨USA 출신 로버트 시커치아와 액추에이션 기술업체 라이즈로보틱스 출신 마라 폴먼블롬도 기계엔지니어로 들어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근 외부 인사를 대거 채용한 것은 아틀라스를 시연용 로봇에서 대량 양산하는 제품으로 바꾸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품 조달부터 기계설계, 고객사 적용까지 상용화에 필요한 직군을 집중적으로 뽑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에 연산 최대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같은 해 아틀라스를 미국 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 투입해 부품을 조립 순서대로 정렬·공급하는 작업부터 맡길 예정이다.
포티투닷은 미국 실리콘밸리 오피스에 빅테크 출신 핵심 인재 3명을 영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안젤로 코르사로 수석연구위원은 마이크로컨트롤러부터 클라우드까지 데이터를 실시간 연계하는 초경량 통신 프로토콜 ‘제노’를 개발한 인물이다. 포티투닷에서 차세대 분산 컴퓨팅 인프라를 총괄한다. 김재영 글레오 AI 모델 그룹 리드는 구글 딥마인드와 아마존, 삼성전자 등을 거친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이다. 음성 대화형 ‘글레오 AI’의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엔비디아 수석엔지니어 출신인 차오 팡 리드는 시각, 언어, 행동을 결합하는 VLA 기반 자율주행 모델 연구와 양산 적용을 담당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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