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지난달 29일 핵심 혐의자들을 압수수색했다. 5명 안팎의 혐의자들은 IB와 PEF업계에서 근무하는 80~90년대생으로 전해졌다.
혐의자들의 공통점은 서울대 경영대 학술 동아리 출신이라는 점이다. 설립 2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서울대 경영동아리는 IB업계 취업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어 선후배 네트워크가 끈끈하기로 유명하다. 현직이 되고 난 뒤에도 동아리 인맥을 타고 이직 제안과 스카우트가 이뤄질 정도다.
동아리가 주로 다루는 영역에 따라 FCRC(IB), MCSA(컨설팅), N-CEO(스타트업), SMIC(자산운용) 등으로 나뉜다. 서울대뿐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도 비슷한 성격의 학술 동아리가 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해외 IB나 ‘MBB’(맥킨지앤컴퍼니, BCG, 베인앤컴퍼니) 등 글로벌 컨설팅펌은 국내 대기업 같은 대규모 공채 제도가 없고 미국 현지처럼 소수 인원을 수시 채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재직자와의 네트워크가 있어야 인턴 면접 기회라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IB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경영동아리 활동에 열과 성을 다한다. 그만큼 경쟁률도 높고, 대학생 사이에선 ‘붙기만 하면 IB업계 취업에 반은 성공했다’는 인식이 뒤따른다.
동아리에 들어가면 기수가 부여되고, 최소 6개월 동안 해결해야 할 합동 프로젝트가 주어진다. 현업과 흡사한 고난도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일도 허다하다. 일부 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 휴학을 하기도 한다. 동아리 내에 같은 기수끼리 군대 훈련소 동기 같은 각별한 인맥이 형성되는 이유다. 이들은 업계에 나간 후에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폐쇄적인 네트워크에서 정보 공유가 일상화되면 미공개 정보를 다루는 데 대한 경계심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은경/최다은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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