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파일과 이메일, 메시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애플이 맥 컴퓨터의 보안 통제를 강화한다. 앱에 민감한 데이터 접근 권한을 줄 때 이용자가 위험을 명확하게 인지하도록 관련 절차를 손보기로 했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개발자 공지를 통해 맥 컴퓨터의 ‘전체 디스크 접근’ 설정에 추가 보안 제어 장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디스크 접근은 데이터 백업 등을 위해 만들어진 권한이다. 이를 허용하면 앱이 파일뿐 아니라 이메일과 메시지, 웹 방문 기록 등 시스템에 저장된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문제는 AI 에이전트가 해당 권한을 갖는 경우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파일을 찾거나 정보를 정리하고 다른 앱을 조작할 수 있다. 접근 범위가 넓어지면 이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개인정보까지 읽거나 외부로 전달할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애플은 "일부 개발자들은 이용자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의 모든 것을 노출해 이용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앱에 전체 디스크 접근 권한이 부여되면 이용자 본인뿐 아니라 대화 상대방의 개인정보까지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은 "AI 에이전트의 능력과 자율성이 점점 더 향상되고 있어 접근 권한과 관련된 위험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앱에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데이터 접근 권한을 부여할 때 이용자가 권한의 범위와 위험을 명확하게 인지하도록 통제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AI 에이전트의 개인정보 접근을 둘러싼 논란도 잇따랐다.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가 이용자의 승인 없이 개인 메시지 기록을 읽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픈AI도 맥용 앱에서 전체 디스크 접근 권한을 요구해 과도한 정보 접근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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