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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투자 압박하는 트럼프, 관세 인상하나

입력 2026-10-04 18:19  

미국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투자 프로젝트에 한국이 투자하지 않으면 합의된 관세율을 두 배로 인상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접전지에서 더 많은 표를 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수사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실제 실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알래스카 LNG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성급하게 발표한 게 아니다”며 “그들(한국)이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그냥 더 부담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발표는 다르다’는 지적에 “곧 서명하지 않으면 (관세율을) 두 배로 올릴 거라고 전하라”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관세’를 두 배로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전략으로 보는 평가가 미국 내에서도 우세하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텃밭인 알래스카 등에서 민주당에 밀리는 상황을 뒤집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정부의 인식과도 간극이 크다.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알래스카 프로젝트와 관련한 한·미 정부 발표에 간극이 있다’는 질문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며, 합의를 이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입장에 가까운 발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보복 발언이 현실화한 것은 다섯 건 중 한 건꼴에 불과하다.

블룸버그가 2024년 11월부터 이달 1일까지 트럼프의 무역 관련 위협 72건의 결과를 추적했는데, 실제로 관세가 일부라도 부과된 것은 15건(20.8%)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57건 중 10건은 관세 부과를 결정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29건은 관세를 예고했지만 실행하진 않았다. 3건은 한때 부과됐다가 폐지됐고, 15건은 관세 위협 자체가 철회됐다.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중간선거 과정에서 열세에 처할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에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약 1년 반 정도의 작은 기회를 준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150%, 200%, 250%, 300%의 관세를 부과한다”며 외국 기업을 향한 압박 발언을 이어갔다.

뉴욕=황정수 특파원/이혜인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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