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던 중동의 원유 수출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재개된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다시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주요 해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근 유조선 등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과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송량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 집계 결과 지난달 1~28일 이란을 제외한 중동 지역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최소 1650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전(일평균 약 1900만 배럴)의 87% 수준까지 올라선 수치다.
그러나 해협 내 군사적 긴장은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영국 해사무역기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호르무즈 해협 협수로 부근에서 7건의 선박 공격이 보고됐다. 이어 4일에도 추가 피격이 확인된 데 이어, 5일에는 오만 카사브 북쪽 11해리 해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던 유조선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경고를 받고 회항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격 재개로 공급 차질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 연구업체 코모디티 콘텍스트는 최근 해협 내 통항 차질로 일일 원유 수송량이 200만~300만 배럴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최근 몇 주 사이 이란의 선박 공격 역량이 강화돼 항로의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정학적 불안은 국제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9월 원유 수송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높은 보안 및 운임 비용과 수송 위축 우려로 인해 국제 원유 기준가인 브렌트유는 지난 2일 배럴당 102.25달러로 마감하며 주간 기준 약 5% 상승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박 공격 심화는 현재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며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