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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 HPV 백신 접종했더니…"조산·임신 합병증 위험 낮아"

입력 2026-10-08 21:30  

임신 전 HPV 백신 접종했더니…"조산·임신 합병증 위험 낮아"


임신 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접종한 여성은 조산을 비롯한 임신 합병증 위험이 접종하지 않은 여성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등 예방을 위해 접종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연구팀은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서 16~35세 초산 여성 62만여명의 출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임신 전 4가 HPV 백신을 접종한 여성은 접종하지 않은 여성보다 조산과 일부 임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17세 이전에 백신을 접종한 여성에서 조산 위험 감소와의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면서 "이는 HPV 백신 접종의 이점이 암 예방을 넘어 임신 중 부정적인 결과를 줄이는 데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이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4가 HPV 백신은 4가지 HPV 유형을 표적으로 하며, 이 가운데 16형과 18형은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스웨덴 전국 단위 등록자료를 이용해 2006~2023년 단태아를 처음 출산한 16~36세 여성 62만4713명을 자료를 분석해 임신 전 4가 HPV 백신을 접종한 여성과 접종하지 않은 여성의 조산과 임신 합병증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출산 당시 산모 연령과 임신 연도가 같은 여성끼리 짝지었고, 흡연, 체질량지수(BMI), 질환, 보조생식술 이용 여부, 소득과 교육 수준 등 다른 요인도 연구에 고려했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임신 전 4가 HPV 접종자는 9만2620명(14.8%)이었는데, 분석 결과 임신 37주 전 출산하는 조산 위험은 백신 접종군이 비접종군보다 5%(aOR=0.95) 낮았고 임신 28~31주에 출산하는 초조산 위험은 15%(aOR=0.8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백신 접종군은 자연 조산 위험이 5% 낮았고, 진통 시작 전 양막이 파열되는 조기 양막 파수 위험도 7%, 재태연령에 비해 출생체중이 3백분위수 미만으로 매우 작은 아기를 출산할 위험도 8% 낮았다"고 밝혔다.

특히 17세 이전에 4가 HPV 백신을 접종한 여성은 미접종 여성보다 조산 위험이 10%, 자연조산 위험이 11% 낮았고, 조기 양막 파수와 재태연령에 비해 작은 아기를 출산할 위험도 각각 14%와 9% 낮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백신이 HPV 감염 자체를 예방해 임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감염을 막고,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 병변 치료를 위한 시술을 받을 가능성도 줄어 조산 위험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이런 기전이 실제로 작용했는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고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HPV 백신 접종이 임신 합병증을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전 연구와 이 결과를 종합하면 HPV 백신 접종은 임신 결과 측면에서 안전할 뿐 아니라 부정적 결과 위험도 낮추는 추가적 이점이 있다. 이는 HPV 백신 접종에 관한 세계적 전략과 일상적인 예방접종 프로그램에서 HPV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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