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닥불에너지는 서울대 출신 청년 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이 창업한 히트펌프 기후핀테크 기업이다. 탄소다배출·저효율 보일러 중심의 열에너지 시장에서 친환경·고효율 히트펌프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도시가스처럼 편리한 히트펌프 구독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상공인, 단독주택, 공장·시설 등 전문성과 자본이 부족한 소비자가 구독료만 납부하면 히트펌프의 금융 및 설치부터 운영 및 에너지 거래까지 통합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재생열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창섭 대표(33)가 2025년 9월에 설립했다.
이 대표는 국내 최대 태양광 플랫폼 기업 ‘엔라이튼’의 창업 원년 멤버로서 금융 구조화 기반으로 다양한 에너지 기후 핀테크 프로젝트를 성사했고, 5명 규모 초기 에너지 스타트업이 연 매출 500억원 규모 상장 직전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히트펌프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외부 공기에서 열을 끌어와 바닥난방·온수를 공급하는 설비로, 에너지 효율이 높고 직접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난방 시스템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펌프는 건물 난방 수요의 10%를 차지하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매년 화석연료 보일러보다 많이 팔릴 정도로 보편화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5년 12월 정부가 향후 10년 동안 히트펌프를 350만대 보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개화하고 있습니다.”
모닥불에너지가 국내 히트펌프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3대 에너지 전환의 축인 태양광(전기), 전기차(수송), 히트펌프(열) 중 히트펌프는 글로벌 시장 대비 국내 시장이 가장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전체 연간 발전량 중 태양광의 연간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7% 및 국내 6%이고 전체 자동차 대수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4% 및 국내 3%라서 시장의 격차가 많이 좁혀진 반면에, 전체 난방 중 히트펌프 난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5% 및 국내 1%라서 시장의 격차가 많이 있다.
“모닥불에너지는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를 줄인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동안은 국내 히트펌프 시장이 글로벌 시장을 따라잡는 기간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는 정부 지원 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반으로 히트펌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의 혁신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초기 설비 도입 접근성과 장기 에너지 절감 신뢰성을 높여서 히트펌프 보급 확대에 기여한 사례들을 보고, 국내에서도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기업에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모닥불에너지는 난방약자들의 초기 히트펌프 도입 접근성과 장기 에너지 절감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도시가스 미공급지에 보급되는 히트펌프는 보일러 대비 설치비가 5~10배 비싸지만, 10~15년 동안 난방비를 절반 이하로 낮춰주는 에너지 인프라 설비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히트펌프의 에너지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가 부재하여, 그동안 난방약자들이 도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모닥불에너지는 히트펌프 구독서비스와 재생열에너지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서, 전국 100개소 이상 소상공인, 단독주택, 사회복지시설 등 난방약자들을 대상으로 히트펌프 보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닥불에너지는 창업 초기이지만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공공기관과 협업하여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축열식 히트펌프 효율 향상 타당성 검토’의 수행사로 선정된 데 이어서, 제주산학융합원의 ‘탄소중립 선도기업 지원사업 실증 지원 프로그램’의 컨소시엄 참여기업으로도 선정되면서 숙박업과 목욕업 등 전국의 에너지 다소비 난방약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닥불에너지의 주요 고객은 가구·사업장 기준 전국 350만호에 이르는 도시가스 미공급지 난방약자들”이라고 말했다. “난방약자들은 도시가스보다 2배 비싼 난방비를 부담하고 있는데, 최근 고유가와 에너지 안보 위기로 인해서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히트펌프 시장은 일회성 설치 중심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전문성과 자본이 부족한 난방약자 입장에서 부실시공, 과잉설비, 비효율적인 운영 등 문제가 발생하여 히트펌프의 에너지 경제성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정부 보조금 뿐만 아니라 전문성과 자본이 부족한 소비자를 대신하여 히트펌프의 금융 및 설치부터 운영 및 에너지 거래까지 통합 서비스로 제공하는 구독서비스 기업들이 활동하면서 히트펌프 보급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모닥불에너지는 기계설비공사업을 등록한 후 국내 최초로 히트펌프 10년 구독 서비스를 성사하면서, 난방약자들의 히트펌프 도입 접근성을 낮출 수 있는 금융 및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닥불에너지는 자체 개발한 난방비 절감 진단 시스템과 히트펌프 설치 검토 최적화 시스템을 통해서 소비자들이 기본 정보를 제공하면 히트펌프의 최적 설비용량과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쉽고 편리하게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닥불에너지는 지난 5월 7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에는 아직 사례가 없었던 히트펌프 스타트업의 첫 투자 라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받아서 최종적으로는 대표 초기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받게 됐습니다. 국내 1위 초기 액셀러레이터(AC) 슈미트가 리드하고,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탈(VC) 소풍벤처스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쏠리드엑스가 참여하면서 단순 투자뿐만 아니라 고객사 확보와 대외 협력까지 지원하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모닥불에너지는 온수 기반 바닥난방이 확대되고 있는 일본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가정용 히트펌프가 1,000만대 이상 보급된 일본은 이미 히트펌프가 보편화 되어있지만, 해당 히트펌프들은 온수용에 머물고 있고 난방은 냉난방 에어컨을 활용한 공기 난방을 이용하고 있다. “신규 주택의 60% 이상이 온수 기반 바닥난방을 채택할 정도로, 일본에서도 바닥난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한국에서의 히트펌프 바닥난방 노하우를 활용하여 일본에 진출하고자 합니다. 모닥불에너지는 이미 일본의 글로벌 상사 중 1곳과 히트펌프 관련 초기 협업 논의를 개시하였고, 한국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일본 진출도 점차 가시화 해 나갈 예정입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모닥불에너지는 도시가스 미공급지에서 영업·생활을 하면서 난방 사각지대에 있었던 난방약자들이 히트펌프를 통해서 에너지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소도시에서 숙박시설과 목욕탕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께서는 히트펌프를 도입하여 고정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효용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에서는 사회복지시설 지원사업과 연계하여 지방 거점의 요양원과 보호시설에 히트펌프 구독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데, 열악한 환경에서도 지역의 유일한 거점 사회복지시설을 지켜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님들을 만났을 때 특히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모닥불에너지는 임직원 9명 전원이 30대 초중반 청년들로 구성돼 있다. “대표로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30 청년자문단에서 활동하고 있을 만큼 청년이 주도하는 에너지 전환 참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았을 때 에너지는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현장에 뛰어들어서 살펴보면 스타트업에 많은 기회가 있고 청년들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은 모두 롯데 그룹, 두산 그룹, 삼성전자 협력사, LG전자 베트남 등 국내외 RE100 태양광 구독서비스를 성사한 경험이 있는 청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 플랫폼 전문가들입니다. 전기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를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열 부문에서도 히트펌프 확산을 통해서 재생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데이터 기반으로 히트펌프의 설치 검토와 운영제어를 최적화하는 AI 에이전트와 전력수요관리, 탄소배출권, 재생 열 인증서를 거래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플랫폼을 고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서 고객에게 구독서비스가 단순히 비싼 초기 투자비를 해소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히트펌프의 설치, 금융, 운영, 에너지 거래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난방비 절감 효과와 에너지 거래 이익공유를 통해서, 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바꾸었을 뿐인데 도시가스처럼 편리하면서 오히려 돈을 벌게 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닥불 에너지는 AI 기반 히트펌프 자산관리 플랫폼인 ‘모닥히트’를 개발하면서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의 ‘넷제로 챌린지X’에 선정되면서 기후핀테크 역량을 인정받은 후,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주최한 ‘AX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76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AI 기후테크 전문성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모닥불에너지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여의도(서울핀테크랩)와 마포(제2서울핀테크랩)에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번 입주하면 최대 3년간 머무를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대기업 협력, 마케팅, 투자유치 등의 지원을 스타트업들에 제공한다.
“모닥불에너지는 엔지니어링 중심의 열에너지 시장에서는 유일하게 기후핀테크로 히트펌프와 재생열에너지의 확산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제2서울핀테크랩을 통해서 기후핀테크 전문기업으로 인정받아서 좋은 환경과 입지를 갖춘 사무실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 핀테크에 특화된 다양한 경영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설립일 : 2025년 9월
주요사업 : 난방약자와 기후투자자를 연결하는 히트펌프 열 구독서비스(HaaS) 기후핀테크 플랫폼
성과 : 슈미트·소풍벤처스·쏠리드엑스 시드투자 유치(7억원), 중기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TIPS 선정(8억원), 기후부 AX 아이디어 경진대회 최우수상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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